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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방 기념일’ 외면하는 대만 사회의 속사정
[아시아엔=허영섭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지난 25일은 ‘대만 광복절’이었다. 1945년 10월 25일, 일본 식민지에서 벗어나 공식적으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날 타이베이에서 ‘대만반환 조인식’이 열렸고, 마지막까지 대만총독 자리를 지키고 있던 안도 리키치(安藤利吉)가 중화민국 장제스(蔣介石) 총통의 측근인 천이(陳儀) 푸젠성 주석에게 항복문서를 전달했다. 일본이 대만 통치를 끝내고 전면 철수한다는 포기 선언이었음은 물론이다. 이로써 청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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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대만 독립론’에서 확대되는 양안(兩岸)의 ‘전쟁 게임’
[아시아엔=허영섭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대만의 육·해·공군 병력이 동원되는 군사훈련이 오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닷새 동안 펼쳐진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의 쌍십절 기념사를 빌미로 전면적인 대만 포위훈련을 실시한 데 따른 맞대응 훈련이다. 중국 측이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는 기념사 내용을 트집 잡아 앞으로도 대만이 독립 움직임을 가속화할 경우 무력 침공을 불사하겠다는 경고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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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허영섭의 대만 이야기] 라이칭더 총통의 ‘대만 독립론’에 깔린 몇 가지 질문
[아시아엔=허영섭 언론인] 대만 독립론이 지난 5월 라이칭더(賴淸德) 총통 취임 이래 본격적인 흐름을 타는 분위기다.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이다. 과거 국민당 정부의 기조와는 달리 천수이볜·차이잉원 총통 등 민진당 집권 시절을 거치며 대만의 독자성에 기반한 독립론이 강조되어 왔지만 라이 총통 정부에 들어서는 더욱 다각적인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가 그의 집권 첫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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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허영섭의 대만 이야기] 유엔 축출 53년, 다시 가입할 수 있을까?
[아시아엔=허영섭 언론인] 유엔 재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대만 정부가 올해도 유엔총회 회기를 맞아 국제사회에 유엔결의안 2758호의 유권해석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971년 유엔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던 중화민국(대만)을 전격 축출하고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을 회원국으로 인정하면서 채택한 결의안이다. 올해는 특히 대만 독립론자인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취임하고 첫 번째 맞는 유엔총회라는 점에서 대만 정부의 외교적 접근 노력은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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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교황은 과연 대만을 방문할 수 있을까?
[아시아엔=허영섭 언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 생일을 석달 앞둔 고령에도 무려 열이틀 간에 걸친 해외 사목(司牧)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9월 2일 로마를 출발해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 등 아시아 및 태평양 4개국 방문을 마치고 13일 무사히 바티칸으로 귀환한 것이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서 45번째 해외 순방이기도 하다. 더욱이 최대 8시간에 이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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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허영섭의 대만 이야기] 차이잉원 도덕성 시험하는 ‘파나마 페이퍼스’
[아시아엔=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실장]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폭로로 촉발된 ‘파나마 페이퍼스’의 여파가 대만에도 밀어닥쳤다.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자의 오빠 차이잉양(蔡瀛陽)이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민당을 중심으로 하는 기득권 세력의 부패를 질타하며 대만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다짐해 온 차이잉원의 도덕성이 취임 전부터 도마에 오른 셈이다. 그녀는 내달 20일 정식 취임하게 된다. 차이잉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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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허영섭의 대만 이야기] 차이잉원 민진당, ‘쑨원과 장제스 흔적’ 왜 지우려 하는가?
[아시아엔=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주간] 지금껏 대만에서 ‘국부’(國父)로 칭송받아 온 주인공이 쑨원(孫文)이다. 대만이 중화민국의 뿌리를 이어받았고, 중화민국을 세우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는 청나라를 타도한 1911년의 신해혁명에 앞장을 섰다. 지금도 각 관공서와 학교마다 쑨원의 초상화가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 위에 걸려 있는 데서도 국부로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쑨원이 중화민국을 세웠다면 국가의 기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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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허영섭의 대만이야기] 총통부, 타이난으로 옮겨 가나?
[아시아엔=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위원] 대만 총통 선거가 끝난 이후 지역적 이해관계를 앞세운 갖가지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총통부와 입법원 청사를 남부의 거점도시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두드러진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꽤하기 위해서는 현재 타이베이에 집중된 정치·행정·경제적 기능을 지방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게 그 요지다. 오는 5월 취임을 앞둔 차이잉원(蔡英文) 당선자의 결단을 촉구하는 은근한 압력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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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허영섭의 대만 이야기] 총통 당선 직후부터 양안갈등에 직면한 차이잉원
[아시아엔=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주간]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이 압도적인 지지로 총통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대만은 1996년 총통 직선제 도입 이래 3번째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함께 선거가 실시된 입법원에서도 집권당인 국민당을 밀쳐내고 다수석을 차지했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빈부·도농·이념적으로 대립을 보이던 지역적 차이를 넘어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율로 당선됐다는 점에서도 그녀에 대한 신뢰도를 짐작하게 된다. 차이 당선자 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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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허영섭의 대만 이야기] 위안부 문제···대만, 한국과 어떻게 다른가
[아시아엔=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주간] 대만에서도 제2차 대전 당시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다시 중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지난 연말 긴급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위안부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지은 것이 국민당 정부와 사회단체들에도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는 5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마잉지우(馬英九) 총통은 퇴임 전까지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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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허영섭의 대만 이야기] 대만 국민이 요즘 ‘국적 찾기 투쟁’에 동원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엔=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실장] 정부 당국이 발급한 공식 여권에 별도의 비닐 커버를 씌우는 것은 불법인가. 여권이 훼손되는 것을 막으려고 씌우는 것이어서 커버가 용인된다면, 거기에 또 다른 문구를 집어넣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요즘 대만 국민들 사이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논란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비닐 커버보다는 커버에 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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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허영섭의 대만이야기] 시진핑과 마잉주 회동, 그 자체로도 큰 수확
[아시아엔=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주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이번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양안 관계에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만하다. 긴장과 대립으로 점철됐던 분단 66년의 역사를 통해 양측의 국가 지도자가 서로 마주 앉은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서로 ‘선생(先生)’이라는 호칭을 썼을 망정 현직 정부 책임자들끼리 만나 기꺼이 악수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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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허영섭의 대만 이야기] ‘중화민국’ 국호 둘러싼 국민당 vs 민진당의 ‘정통성 논쟁’
[아시아엔=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주간] ‘중화민국’이라는 국호(國號)는 과연 타당한가. 요즘 대만에서 펼쳐지는 역사논쟁에서 핵심을 이루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 관계를 따지는 차원을 넘어 대만의 정체성을 확인하자는 논쟁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차기 총통선거를 놓고 승부를 겨루는 국민당과 민진당 간에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게 또한 이 문제다. 보수성향 학자들과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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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허영섭의 대만 이야기] 국민당 ‘총통후보 전격 교체’, 승부수인가 자충수인가?
[아시아엔=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주간] 강을 건널 때는 말을 갈아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도중에 갈아타다가 자칫 물살에 휩쓸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살이 더 거세지는 경우를 감안한다면 눈앞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좀 더 든든한 말로 바꿔 타야 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대만의 집권 국민당이 그런 처지다. 차기 총통선거가 내년 1월로 다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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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허영섭의 대만이야기] 오바마-시진핑 정상회담 ‘하나의 중국’ 지지···대만에 악재?
[아시아엔=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주간]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은 결과적으로 미국과 대만 관계의 현주소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대만에 대한 지지 방침을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3개의 코뮤니케와 대만관계법에 의거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게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이었다. 이 내용이 정상회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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