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문화

[오늘의 시] ‘어렵다 어려워’ 아해 김태형

지식과 기술은 멀리 있는 세계를 설명하지만, 가장 가까운 마음의 거리조차 헤아리지 못한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카프카와 파우스트, 무위와 실존, 디지털과 GPS까지. 과학·문학·철학·디지털 문명의 상징들을 통해 세상의 복잡한 이치를 이해하면서도 정작 한 뼘 건너 ‘너에게 가는 길’은 알지 못하는 인간의 역설을 형상화했다. AI 생성 이미지.

물리학은 어려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
양자역학에 빅뱅까지, 머리가 빙빙

문학이라고 쉬울까?
카프카는 벌레가 되고
괴테의 파우스트는 악마와 흥정하고

철학은 더 알쏭달쏭
노자의 무위, 파스칼의 팡세
사르트르의 실존은 있는 듯 없는 듯

이런 건 또 뭐지?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라지
색즉시공 공즉시색, 참 아리송하네

컴퓨터에 스마트폰, 인공지능까지
온 세상이 디지털, 디지털
지구 끝까지 길을 찾아 준다는 GPS

참 별난 세상이다
그 똑똑한 GPS도
한 뼘 건너 너에게 가는 길은
아직 모르더라

2019년 작 (2026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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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에모리대 명예교수,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대한소아뇌종양학회 초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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