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이 머문 혜화동성당…오늘 ‘라파엘 사랑나눔 바자회’

제12회 바자회 오전 10시~오후 5시…29년 전 이주노동자 무료진료 시작된 곳에서 나눔 이어가

1997년 4월 어느 일요일, 서울 혜화동성당 백동관에 낯선 이웃 30여명이 모였다. 병원에 가기 어려웠던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학생들이 이들을 진료하면서 라파엘클리닉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로부터 29년이 흐른 2026년 10월 25일, 라파엘이 처음 뿌리내린 혜화동성당에서 다시 나눔의 장터가 열린다.

재단법인 라파엘나눔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12회 라파엘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한다. 여러 기업과 개인 후원자들이 보내온 생활용품과 다양한 물품, 먹거리가 한자리에 마련된다.

생전 라파엘클리닉을 찾아 의료진, 봉사자들과 함께 한 김수환 추기경(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바로 오른쪽은 안규리 라파엘나눔 이사장

혜화동성당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이 깃든 곳이다. 김 추기경은 라파엘클리닉의 든든한 후원자였으며, 생전 라파엘의 나눔 행사에도 종종 참석해 의료진과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병든 이웃을 외면하지 말라는 그 뜻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라파엘은 이주노동자 무료진료에서 출발해 노숙인 의료지원과 몽골·미얀마·네팔 등 아시아 지역의 의료교육으로 활동을 넓혀왔다. 이번 바자회 수익금 역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1만원짜리 티켓으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거나 후원에 동참하면 된다. KS와인, 대상, 동서식품, 동원 등 여러 기업과 단체도 후원에 이름을 올렸다.

라파엘클리닉을 찾아 진료를 받으러온 외국인노동자를 위로하고 있는 김수환 추기경

김 추기경이 남긴 사랑의 정신은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실천에서 살아난다. 29년 전 아픈 이웃을 맞았던 그 자리에서, 오늘은 그 이웃을 돕기 위한 손길이 모인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마지막 일요일, 혜화동성당을 찾는 발걸음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치료의 희망이 될 수 있다.

행사 문의는 02-744-7595, 후원계좌는 신한은행 100-031-742996(재단법인 라파엘나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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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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