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이 인간의 삶을 모두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삶은 계산할 수 있는 만큼만 남는다.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나누고, 될 것과 안 될 것을 결정하며, 눈에 보이는 증거가 없으면 아직 오지 않은 내일까지 포기한다.
그러나 인간의 이성은 위대한 도구일 수 있어도 인생의 창조자는 아니다. 바다가 갈라질 것을 누가 계산할 수 있었으며, 광야에 길이 날 것을 누가 증명할 수 있었는가.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가 다시 살아나실 것을 누가 인간의 상식만으로 설명할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의 계산이 끝난 자리에서 당신의 가능성을 펼치신다. 그래서 믿음은 생각을 버리는 일이 아니다. 이성을 왕좌에서 내려놓고, 말씀 앞에 생각을 세우는 것이다.
나는 보이는 것만으로 내 미래를 결정하지 않으리라. 실패가 말했다. “끝났다.” 상처가 말했다. “다시 시작할 수 없다.” 두려움이 말했다. “거기까지가 너의 한계다.”
그러나 복음이 말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고,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가 계시며, 지금도 역사하시는 성령이 계신다. 그러므로 내 가능성의 크기는 내 머릿속 계산표로 결정되지 않는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드시는 분, 죽음 가운데 생명을 일으키시는 분,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말씀하시는 분. 그분이 나와 함께하신다.
이성은 등불이 되어라. 그러나 왕이 되지는 말라. 지식은 길을 설명하라. 그러나 하나님의 가능성을 가두지는 말라.
나는 오늘 내 생각의 한계를 넘어 언약의 세계로 걸어간다. 보이는 현실보다 말씀을 더 깊이 바라보고, 나의 능력보다 하나님의 능력을 더 크게 보며, 불가능이라는 벽 앞에서 다시 고백한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 안에서 절망은 마지막 결론이 아니며, 한계는 마지막 경계선이 아니다. 인간의 계산이 멈춘 바로 그곳에서 믿음은 다시 문을 연다. 그리고 그 문 너머에서 하나님이 준비하신 새로운 가능성이 시작된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