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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문혜관 시선집 ‘눈먼 거북이’…시로 돌아본 수행 반세기

시인이자 승려인 문혜관의 시선집 <눈먼 거북이>가 불교문예출판부에서 나왔다. 1989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문혜관이 앞서 펴낸 시집들에서 작품을 고르고 새로 쓴 시를 더한 책이다. 모두 5부로 구성됐다.

문혜관은 서문에서 세납 70년, 법납 50년을 맞아 자신의 흔적을 한 권에 모으는 감회를 밝히고, 수행의 길을 이끌어준 오현 큰스님께 책을 바친다고 적었다. 40년 넘게 함께 문학을 닦아온 문우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표제작 ‘눈먼 거북이’에는 신설동 골동품 가게에서 사 온 돌거북이 등장한다. 시인은 마당에 놓인 거북이가 어느 날 눈을 뜬 듯한 모습을 보고, 자신의 시와 안목을 돌아본다. ‘세월’에서는 숲길을 걷던 노승의 백발이 어느새 자신의 머리에도 내려앉았음을 발견한다. ‘염주’에는 오래전 바라보던 노장 스님의 자리에 이제 자신이 앉아 염주를 돌리는 시간이 담겼다.

도솔암·간월암·선운사·낙산사 등 산사와 길을 소재로 한 시뿐 아니라 ‘고향’, ‘자식 생각’, ‘산동네 박씨’, ‘전선줄’ 같은 제목도 놓여 있다. 수행의 공간에서 마주한 풍경과 일상의 기억을 함께 묶은 시선집이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과 문학평론가 김춘식 동국대 교수가 추천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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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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