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박경만의 생태탐구] 우포와 따오기…생각만 해도 훨훨 날고 싶다

한동안 시끌벅적했던 우포는 지금 고요하다. 겨우내 우포늪을 누비던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와 단단한 마름을 오도독 오도독 잘도 씹어먹던 큰기러기는 제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

여름새는 아직 도착 전이라 터줏대감인 왜가리와 백로, 흰뺨, 쇠오리 몇마리만이 쓸쓸히 우포를 지키고 있다. 한달 전만 해도 우포의 명물 따오기를 비롯해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가 북적대며 먹이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곤 했다.

올해는 우포 소식을 자주 전할 것 같다. 필자가 국립생물자원관의 야생동물실태조사지로 우포늪이 자리한 경남 창녕과 거창, 합천, 경북 성주, 고령, 경산, 청도, 대구달성 등 영남 8개 시군을 맡았기 때문이다.

멀고도 낯선 고장들이지만 계절마다 색다른 멋을 지닌 우포와 따오기를 볼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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