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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금표의 멕시코 통신] 방역 무방비 속 위드코로나 ‘만사불여 튼튼’뿐

코로나 사망자가 묻히는 바예 데 찰코 시립묘지
[아시아엔=홍금표 멕시코 ‘판트란스’ 대표, 민주평통자문위원 역임] 거의 매일 같이 다니는 운전기사가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왔다. 기침이 심해 검사소에 보냈더니 나온 결과였다. 이미 두번 접종했으므로 ‘돌파감염’인 셈이다.

회사내 직원들이 하나, 둘 코로나 확진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밀폐된 차 안에서 함께 다니는 운전기사도 마침내 코로나에 걸렸다. 접종의 효과는 그나마 있어 보인다. 열도 없고 후각 미각도 정상이며 어느 특정 부위 통증도 없는데 다만 기침을 할 뿐이라고 한다. 의사는 열흘 자택격리를 권유했다고 하는데 그럼 식구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벌써 재작년 7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지방에 출장을 갔었다. 물론 그날엔 몰랐지만, 거기서 2명의 확진자중 1인과는 2시간 가량 아침을 먹으며 얘기를 나눴고 다른 확진자와는 차로 이동하며 하루 종일 같이 있었다.

그들은 나와 만났던 다음날 그리고 그 다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백신접종 시작 전이라 회복하기 까지 한 10여일 큰 고생을 했다고 들었다. 틀림없이 나에게 코로나를 옮겼을 거라고 확신한 그들은 지극히 미안한 마음에 본인들의 감염 사실과 나의 상태를 며칠이나 지나서야 조심스레 알리고 물어왔었다.

그랬음에도 신기하게 난 감염되지 않았다. 물론 나 역시 백신을 맞기 전이었다. 무증상 감염도 아닌 것이, 출장에서 돌아온 후 그들의 확진 사실을 알게되기까지 4-5일 동안 10여명의 간부 직원들과 회사 내에서 매일 점심을 함께 했음에도 그들 역시 전혀 감염된 바가 없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매사에 무척 조심하고는 있다.

며칠 전 방송에 일일 확진자가 거의 5만명에 육박한다고 했다. 총 확진자도 426만명, 사망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방역 통제가 거의 없는 멕시코는 이렇게 위드코로나 세상이 되었다.

나도 3차 접종을 받았다. 1, 2차는 ‘화이자’였고 3차 부스터샷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다. 암튼 ‘만사불여 튼튼’.

홍금표

멕시코 시리즈 필자, 판트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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