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시] ‘다리’ 신경림 “남만 건네주는 것일까”

다리가 되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스스로 다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타고 어깨를 밟고
강을 건너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꿈속에서
나는 늘 서럽다
왜 스스로는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남만 건네주는 것일까

깨고 나면
나는 더 억울해 지지만
이윽고 꿈에서나마
선선히 다리가 되어주지
못한 일이 서글퍼진다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자동 게재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