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계신데 왜 세상은 이토록 아픈가. 전쟁은 멈추지 않고, 사람은 사람을 속이고, 가정은 무너지고, 돈은 하나님보다 높아지고, 성공한 사람도 밤이 되면 외롭다. 하나님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떠난 것이다.
창세기 3장. 뱀은 인간에게 속삭였다. “네가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 그날부터 인간은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주인이 되고, 내 욕망이 기준이 되고, 내 생각이 진리가 되었다. 그 순간 에덴의 평화는 무너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너진 인간을 버리지 않으셨다.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다.” 창세기 3장 15절. 인간이 길을 잃은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이미 그리스도를 말씀하셨다.
그러나 인간은 또다시 하나님 없는 세상을 만들었다. 창세기 6장. 육신의 욕망이 기준이 되었다.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고, 즐기고 싶은 대로 즐겼다. 사람은 많아졌지만 하나님과 함께하는 사람은 드물어졌다. 문명은 발전했지만 마음의 생각은 타락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방주로 들어가라. 하나님은 심판 가운데서도 인간이 살아날 길을 준비하셨다.
그리고 인간은 다시 모였다. 창세기 11장. “성을 쌓자. 탑을 세우자. 우리 이름을 내자.” 바벨탑이었다. 하나님 없이 인간의 힘으로 하늘에 닿으려 했다. 더 높이, 더 많이, 더 유명하게.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자 사람들은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건물은 높아졌는데 관계는 무너졌다. 오늘의 세상도 다르지 않다. 정보는 많아졌는데 진리는 희미해졌다. 연결은 많아졌는데 사람은 더 외로워졌다. 이것이 바벨이다. 하나님 없는 성공, 하나님 없는 문명, 하나님 없는 종교.
그래서 하나님은 한 사람을 불러내셨다. 창세기 12장 1절.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아브라함아, 빠져나오라. 창세기 3장의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빠져나오라. 창세기 6장의 육신 중심적인 삶에서 빠져나오라. 창세기 11장의 성공과 이름을 높이려는 바벨탑에서 빠져나오라. 그리고 내가 보여 주는 길을 가라.
그 길에는 제단이 있었다. 아브라함은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세상이 바벨탑을 쌓을 때 그는 제단을 쌓았다. 세상이 자기 이름을 높일 때 그는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 감추어졌던 비밀이 드러났다. 로마서 16장 25절.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던 그 비밀. 시대가 바뀌어도 하나님의 답은 바뀌지 않았다. 그 비밀은 철학이 아니었다. 종교도 아니었다. 인간의 선행도 아니었다. 그리스도였다.
창세기 3장 15절의 여자의 후손, 뱀의 머리를 깨뜨리실 분, 인간을 하나님께로 다시 데려가실 분, 십자가에서 죄와 저주를 담당하시고 부활하여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신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이 계신데 왜 세상이 이 모양입니까?”라고 묻는다면, 하나님이 없어서가 아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 없이 행복하려 하고, 하나님 없이 성공하려 하고, 하나님 없이 문명을 세우며, 자기가 하나님이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하신다. 빠져나오라. 창세기 3장의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창세기 6장의 육신 중심적인 삶에서, 창세기 11장의 바벨에서 빠져나오라. 그리고 창세기 12장의 길을 걸어라.
세상이 탑을 세울 때 너는 제단을 쌓아라. 세상이 자기 이름을 낼 때 너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여라. 세상이 어둠으로 달려갈 때 너는 언약을 붙잡고 걸어라. 창세 전에 준비하시고 오랫동안 감추어 두셨다가 마침내 나타내신 하나님의 비밀, 예수는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이다.
세상이 아무리 흔들려도 복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바벨탑은 무너져도 언약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제 세상을 원망하며 서 있지 말라. 빠져나오라. 언약을 붙잡으라. 제단을 쌓으라. 그리고 세상을 살리러 가라.
창세기 3장 15절에서 시작된 그 언약이 오늘 나의 삶에서도 이루어져, 나를 살리고, 가정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시대를 살리고, 마침내 땅끝까지 흘러가게 하라.
예수는 그리스도. 이것이 무너진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오래된 비밀이며, 오늘도 살아 있는 하나님의 답이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