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스무 살 한궁, 다음 과녁은 AI와 세계다

지난 20년 밑거름 삼아 앞으로 20년을 향하여…

과녁은 20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한궁이 겨냥하는 세상이다. 2006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활체육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던 허광 한궁 창시자의 꿈은 이제 노인 치매 예방과 AI, 장애인 체육을 넘어 세계와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8월 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스포츠 한궁 탄생 20주년 한궁의 날’ 기념식은 그래서 회고보다 미래에 무게가 실렸다. 전국에서 130여명이 모인 가운데 허도원 세계한궁협회 이사의 사회로 행사가 열렸다. 이준형 대한한궁협회 사무처장이 ‘오 솔레미오’를, 소프라노 백현애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명예홍보대사가 ‘아름다운 나라’와 ‘라 스파뇰라’를 부르며 스무 번째 생일을 열었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명예홍보대사인 소프라노 백현애는 ‘아름다운 나라’와 ‘라 스파뇰라’를 불러 청중을 사로잡았다.

허광 창시자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담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K-스포츠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했다”고 20년 전을 돌아봤다. 그리고 곧바로 새로운 과녁을 제시했다. ‘한궁 AI 노인치매예방 라디오 방송국’이다. AI를 활용해 한궁 운동과 치매예방 콘텐츠를 전하며 범국민 건강운동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개발한 황인식 ㈜휴리스틱 대표는 이날 ‘AI 한궁 혁신상’을 받았다.

장주호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명예총재

한궁의 성장을 지켜본 장주호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명예총재의 평가는 흥미롭다. 그는 처음에는 한궁을 전통놀이로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놀이가 게임이 되고 다시 스포츠로 발전했다”며 이제 노인을 넘어 어린이와 전 국민이 즐기는 종목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허광 창시자는 이날 장 명예총재에게 세계한궁협회 종신 명예총재 추대패를 전달했다.

야네즈 소드르즈닉 TAFISA 총재도 영상 축사에서 한궁이 국적과 성별, 종교, 장애를 넘어 누구나 함께하는 생활체육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서면 축사를 통해 앞으로의 20년이 세계를 향한 도약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국회의원이던 2025년 ‘한궁진흥법’을 대표 발의했다.

한궁 20년을 만들 사람들

이날 자리는 사실상 한궁 20년을 만든 사람들의 작은 역사이기도 했다. 노순명 국기원 이사장, 이옥희 한궁세계화연구소 대표,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강석재 대한한궁협회 상임부회장, 김광만·박장기 부회장, 정금종 대한장애인한궁연맹 상임부회장, 박기순 서울시장애인한궁연맹 회장, 전용헌 고문, 배균섭·이승경·오영자 지역협회장 등이 함께했다. 박동석, 이광균, 강영실, 홍성만, 김숙희, 이원우, 이상기, 전해섭, 최규섭 등 문화·체육·언론계 인사들도 자리를 지켰다.

정금종·정기호·허도원은 ‘K스포츠 한궁대상’을, 정희종·이준형·김광만·배선희·강석재·허도휘는 ‘K스포츠 공헌대상’을 받았다. 김도균 세계한궁협회 이사의 상은 허도휘가 대리 수상했다. 이옥희 대표에게는 ‘20년 헌신동행패’가 돌아갔고, 이 대표와 가족은 거꾸로 허광 창시자에게 ‘한궁 20년 위대한 창시자상패’를 건넸다. 한 종목의 20년 뒤에는 한 사람뿐 아니라 가족과 동료들의 시간이 쌓여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마지막 과녁은 세계였다. 강석재 회장은 한궁을 TAFISA를 통해 세계에 확산하고 궁극적으로 패럴림픽과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년 전 석촌호수에서 던진 첫 핀이 이제 AI와 백세시대, 그리고 세계를 겨누고 있다. 한궁의 과녁은 그대로지만, 사정거리는 훨씬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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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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