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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계기로 경원선·동해선 연장될까?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2000년 9월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이어서 10월부터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개시되었다. 회담은 남과 북의 합의하에 이루어졌다. 우리는 남북의 경제와 군사가 새의 양 날개와 같이 병행해야 된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따라서 남북 군사적 신뢰구축이라는 개념을 강조했지만 북한은 신뢰구축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긴장완화 용어만 고집하였다. 군사실무회담은 2003년 9월까지 총 23회에 거쳐 이루어져 이를 기초로 경의선-동해선 철도 도로 공사가 이루어졌다.

북한은 경의선-동해선이라고 하지 않고 꼭 동해선-경의선으로 불렀다. 김정일이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었다. 그보다도 김정일이 우선 급한 것은 금강산 관광에서 들어오는 현금이었다. 6·25가 터지기 전 평양에서 남하한 나의 처가는 금강산관광을 가지 않았다. 김일성 일가 도와주는 일을 왜 하느냐는 것이다. 그만큼 반공정신이 철저하였다.

북한은 개성공단을 건설하기 위해 4군단 부대 일부를 배치 조정했다. 유사시 서울로 진공하는 주 공격로에 배치된 부대였기 때문이다. 북한군은 이를 두고 생색을 냈다. 역으로 6·25에 참전해서 북한 전차에 혼이 난 우리 노병들은 우리가 북한 전차 접근로를 깔아주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조성태 전 국방부 장관은 우리의 대전차 전력-화력, 장벽은 충분히 대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이 침공한다면 북한 전차는 걸프전에서 보듯 산산조각 날아갈 것이다.

남북 간에는 서울-원산을 잇는 경원선을 연결하는 것이 남아 있다. 포항-삼척을 잇는 동해선도 연장되어야 한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춘천-속초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원주-강릉 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동해선의 지반공사가 되어 있었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이 선로 복구가 시급하다. 이 선로는 원산에서 러시아로 연결된다. 북한의 철도와 도로 인프라는 거의 쓸모가 없다. 토목공사는 남아 있다. 시설공사는 전적으로 우리가 다시 해야 한다. 남북군사회담에서 얻어진 경험과 자료는 앞으로 더욱 귀중하게 사용돼야 한다.

김국헌

군사평론가; 육사 28기, 국방부 군비통제관, 국방부 정책기획관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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