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유권자의 표를 돈으로 사겠다’는 정치인은 가라!
한겨레는 9월 19일자 단독기사로 1면에 친박근혜계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다가오는 12월 대선 때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남양주갑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도록 6만 표를 얻기 위해 필요하다며 한 사업가에게 1억5000만원을 요구한 사실을, 4면에는 입수한 녹취록을 발췌하여 실었다.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경선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전 의원을 중앙선관위가 6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7일 검찰에 고발했다는 충격 뉴스를 대한지 하루건너 접한 이 보도는 경악 그 자체다.송영선 전 의원은 자신을 도와주는 대가로 그 사업가가 투자할 수 있는 남양주의 그린벨트를 미끼로 언급했으며,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둬 변호사비 3000만원도 자신에게 ‘기부’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또 송 전 의원은 “(내가 대구에서) 공천 받으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ㄴ의원한테 3억만, (아니) 2억만 갖다 줬어도 내가 공천을 받았을 텐데. ㄴ의원이 (박 후보의) 최측근이에요. 박 후보 사람 쓰는 거 실망이죠. 나는 돈을 안 줘서 (대구에서) 공천을 못 받았어요” 라고 얘기했는데, 이는 지난 4·11총선 때 새누리당에서 ‘공천장사’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겨레의 이 보도로 정치권 안팎이 발칵 뒤집히자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박근혜 후보가 참석한 정치쇄신특위와 윤리위 연석회의에서 송 전 의원의 제명을 의결했다. 결국 비리 의혹을 받은 홍사덕 전 의원은 자진 탈당하고 송영선 전 의원은 제명당한 것이다.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 만든다며 부당하게 거액의 검은 돈을 요구한 송 전 의원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박근혜 후보 대통령을 만드는데 공헌하는 대가로 국방장관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월 대선에서 6만표를 얻는데 1억 5000만원이 필요하다는 송 전 의원의 셈법대로 추산하자면 유권자 한 사람당 표를 얻는데 드는 비용은 2500원이다. 올해 4월 11일 치른 19대 총선 총 유권자 숫자가 4018만여명이었고 12월 대선 투표율이 2007년 대선 때의 투표율인 약 63%와 같을 것으로 추정하면 올해 대선 투표예상자는 2531만 3400명이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여야 양자대결을 예상했을 때, 이 중에서 과반수인 1265만 6700명의 표를 얻어야 한다. 따라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1265만 6700명의 표를 얻으려면 얼추 316억 4175만원의 비용이 든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과연 이 정도의 돈이면 아무 후보나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을까?
물론 선거를 치를 때 정책개발, 홍보 등에 비용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얼마만큼의 표를 얻는데 얼마의 비용이 든다는 주먹구구식 계산은 정치판 문외한의 시각에서도 우리 국민의 도덕수준이나 정치의식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검은 돈은 정치를 어지럽히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고질병이다.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것은 결코 정치적으로도 옳은 것일 수 없다.
“다른 모든 학문이 발전해온 동안 정치만 정체되어 4000년 전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가 있는데, 돈으로 유권자의 표를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일부 정치인들의 헛된 생각도 낡은 시대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선거 때만 유권자에게 허리 굽히는 정치인들도 위험하지만 돈으로 표를 사려는 정치인들은 더욱 위험하다. 정치는 우리와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가 달린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
정치권의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또 유권자들도 유권자의 표를 돈으로 사려는 정치인들은 표로 응징하여 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우리가 열망하는 낡은 정치를 벗고 새로운 정치로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비리·부패 정치인들이여~
유권자를 돈으로?표를 살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지 마라! 비록 팍팍하고 허리 휘는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마음만은 어떤 정치인들보다 깨끗하다! 그래서 유권자의 표는 어떤 정치인들보다 소중하고 신성하니 돈으로 매수할 생각은 아예 버려라!
The AsiaN 편집국?news@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