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중국의 태양 쑨양, 박태환 울렸다”

28일 저녁 열린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 시상식에서 쑨양(가운데)이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온바오>

중국 언론이 쑨양(??)이 런던올림픽 400m 자유형 결승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집중 보도했다.

관영 신화(新?)통신,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新??) 등 40여개 중국 주요 언론은 “28일 저녁(영국 현지시간)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쑨양이 3분40초14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28일 ‘울기 좋아하던 소년이 중국의 태양으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런던에서 중국 수영의 새로운 제왕이 탄생했다”며 “쑨양이 광저우아시안게임,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에게 패해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마침내 박태환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해 중국의 태양이 됐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한 “박태환이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웃는 얼굴로 담담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지만 한국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질수록 박태환의 감정이 복받치더니 결국에는 ‘너무 힘들다. 인터뷰를 내일 하면 안 되겠느냐’며 눈물을 흘렸다”며 박태환의 눈물도 전했다.

중국뉴스넷 역시 “쑨양의 이번 금메달은 중국의 올림픽 경영에 참가한지 28년만에 딴 첫 금메달이다”며 “쑨양은 이번 금메달로 중국의 스포츠스타인 류샹(?翔), 야오밍(姚明)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홍콩매체 펑황넷(?凰?)도 “4년 전 베이징에서 장린(?琳)이, 지난해 상하이에서 쑨양이 박태환에게 졌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쑨양이 막판 스퍼트로 박태환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며 “21세 쑨양이 자유형에서 자신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중국 포탈사이트 소후닷컴(搜狐)은 “쑨양의 올림픽 금메달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쌓인 경험, 박태환에 대한 라이벌 의식, 해외에서 진행한 체계적인 훈련 등을 통해 이뤄낸 것이다”고 승인을 분석하고 “쑨양이 자유형 1,500m에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경기 후, 쑨양이 “박태환이 실격됐으면 이번 금메달을 인정 못받았을 것이다”, “이번 결과가 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것을 비롯해 박태환과 한국 매체에 대한 가장 좋은 대답이라 생각한다” 등 인터뷰한 내용도 집중적으로 전했다.

한편 박태환은 28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400m 3조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 당했다가 3시간여만에 국제수영연맹이 박태환 측에서 제기한 이의를 인정해 겨우 결선에 오르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박태환은 이날 “롤러코스터 같은 날이었다. 지난 3년간 힘들었던 걸 하루에 다 겪은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예선에서 박태환은 전체 예선 출전자 중 가장 빠른 ‘출발 반응 속도’를 보였고, 조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광판엔 ‘DSQ(Disqualified)’라는 표시가 새겨졌다. 실격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박태환은 어리둥절했고, 한국 선수단장과 대표팀 감독은 국제수영연맹(FINA)에 이의를 제기했다. FINA는 ‘박태환이 출발자세에서 어깨와 몸을 움직여 부정출발로 간주해 실격처리했다”고 했다. 한국 선수단은 다시 항소했다.

이어 오후에 열린 상소위원회에서는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보며 1시간 넘게 회의한 결과 “실격 판정이 취소됐다”고 알려왔다. 박태환이 어깨를 움직인 것은 고의가 아니라 선수의 습관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박태환은 우여곡절 끝에 결선에 출전했지만, 실격 소동을 지켜본 이들은 “박태환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제 기량을 다 발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온바오/박장효 기자
정리=The AsiaN Editor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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