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우리를 슬프게 하는 ‘핵’과 ‘그들’

그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우리 정부는 아직도 핵에 대한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독일은 원자력발전소를 완전히 폐기하기로 한 결정 말이다.

사실 독일 메르켈 총리도, 그의 정부도 처음에는 원자력을 이어가자는 구도였다. 그런데 후쿠시마사고가 터지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물론, 원자력 건설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 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뒤따른다. 하지만 완전 폐기는 일본과 한국의 움직임에 비해 확실히 놀라운 일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대안으로 마련하는 일에 완벽히 가까워졌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또, 이미 지어진 핵관련 시설과 축적된 노하우를 쉽게 버리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볼프 슐루흐터 브란덴부르크 코트부스공대 교수, 리하르트 메르그너 분트 바이에른주 대표운영위원, 녹색당 코팅울 의원 등이 참여하고 한국의 김익중·윤순진 교수 등이 참여한 <핵 없는 지구를 위한 한독세미나>는 현지에서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교민들 가운데 교수, 언론인들도 다수 참여해서 의미를 더했다.

나는 불교생명윤리협회 고문인 조계종 종회의장 보선 스님 대신 독일의 환경과 자연보호협회(BUND)와 한국의 탈핵에너지교수협회가 마련한 세미나와 공동활동협약식에 연대의지를 표명하고 축사를 했다.?

축사에서 “자그마한 생명 하나도 지적 수준이 높고 큰 생명체와 그 중요성은 다르지 않다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이다. 잘못된 가치판단에 의해 핵에너지를 활용하다가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의 핵심마저도 스러지는 아픔을 맛보게 될 것“이라는 점을 말했다.

코팅울 의원은 “핵 없는 독일을 향해 큰 걸음을 하게 된 동기는 물론 후쿠시마 사고였지만 가장 큰 동력은 120km에 이르는 거리를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를 이룬 민간의 힘이었다”며 시민들의 깨인 의식과 활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익중 동국대 교수는 “스리마일과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의 공통된 원인이 없다는 것이 최고의 문제점이다. 그것은 경우의 수가 많을수록 사고 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한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이른바 핵 선진국이 사고 위험을 무겁게 인식하고 핵발전을 중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원전을 없애고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에 안전한 녹색에너지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의식이 깨어야 한다. 그리고 나라마다 다른 기준치가 사람들을 둔감하게 하는데 작용하므로 이런 활동을 통해 세계의 정부가 기준치를 통일해야 한다.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핵 발전을 줄이고 없애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속도가 매우 느리다. 의식도 깨여있지 않은데다가 핵관련 산업관계자들과 정치인 그리고 거버너스의 관계가 긴밀해서 중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 사고는 급작스럽게 일어난다. 한 번 일어나면 적어도 수만명, 많게는 수백만명의 인명이 직접 죽어가고 최소 몇 십년간 광범위한 피해를 입어야 한다.

핵 사고국 뿐 아니라 기류를 통해 거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는 지구촌 전체가 공동체처럼 영향을 입는다. 26년 전 체르노빌 사고의 영향으로 아직도 독일 남부에서 피폭된 멧돼지가 잡힌다는 발표가 있다.

후쿠시마의 영향을 받은 어떤 음식물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올지 모른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방사능의 피해는 거리에 반비례해 줄어들고, 가까워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피해를 입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은 가장 가까운 거리이므로 최대의 피해를 입는 것이다.

이 점을 정부기관과 한수원 그리고 이들을 임명하고 감시해야 할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야 한다. 그런데 한수원 관계자들이 관련시설 공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사실이?적발됐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원전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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