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상의 글로컬 뷰] 아시아발전재단 고려인청소년 교육현장 간담회 ‘뜨거운 열기’

아시아발전재단이 주최한 고려인청소년 교육협의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들. 왼쪽 아래 줄 앉은 사람부터 시계방향으로 권근숙 전 민들레학교 교장, 최아영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손은숙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센터장, 이인숙 천안신부초등학교 교사, 채예진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 이사장, 정막래 전 계명대 교수, 신난희 대구가톨릭대 교수, 전득안 새론고려인국제학교 교장, 곽승지 전 연변과기대 교수, 김인수 민들레학교 교장, 김흥렬 한셈외국인지원센터 센터장,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김산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 이사, 김영철 전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 이기성 재외동포청 재외동포정책국장, 최은혁 온양용화고 교사, 소학섭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교장, 김동원 양산고려인통합지원센터 센터장, 김조훈 경주하이웃센터 센터장, 이오석 동북아생명누리협동조합 이사장, 하춘란 양산고려인통합지원센터, 김나영 재외동포청 동포지원제도과 주무관, 김경식 꿈이있는목조건축학교 교장.

[아시아엔=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아시아발전재단 자문위원] 지난 12월 12일 오후 2~6시 천안아산역 2번 출구 건너편 호서대 산학협력라운지에 서울과 인천, 안성, 천안, 아산, 광주, 김해, 경주, 양산, 경산과 산청에서 청소년 교육에 헌신하는 활동가와 교사, 연구자들이 함께 모였다. 아시아발전재단(이사장 김준일)에서 개최한 고려인 청소년 교육협의 간담회 자리였는데,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이사장 채예진)와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에서도 전국 고려인마을 현장 활동가들의 경험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

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의 개회사와 이오석 동북아생명누리협동조합 이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①초중등학교 교사 대표(이인숙 천안신부초등학교, 최은혁 온양용화고등학교)와 ②대안/마을학교 대표(소학섭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김동원 양산고려인통합지원센터, 손은숙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의 발제를 먼저 들었다. 초등학교 고려인 학생의 실태와 어떻게든 고려인 학부모들을 교육의 한 주체로 참여시키기 위한 이인숙 교사의 노력(학부모 대상 주말 한국어교육과 러시아어로 진행한 고려인 이주역사 강의 등)과 아버지의 마음으로 방황하는 사춘기 고려인 학생 하나하나를 붙잡고 진로상담 설문조사를 수행한 최은혁 교사의 정성에 참석자 모두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천안 근무 10년으로 다른 지역으로 전근 대상인데 다문화 학생 학부모 대표의 청원으로 이인숙 교사가 2025년 1년 더 근무하게 된 것도 들었다.

한국어가 부족해 중·고등학교에서 공부할 수 없는 ’학교 밖‘ 고려인 청소년을 위한 안성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필자는 로뎀학교와 같은 대안학교(기숙사를 갖춘)가 고려인마을마다 절실함을 주장한 바 있다. (<아시아엔> 2023-9-7 “[안성 로뎀나무대안학교⑤] 고려인 청소년의 한국살이 어떻게?”) 현재 로뎀학교는 전국의 고려인 청소년 인재가 공부할 수 있는 각종학교 인가를 위한 학교 건축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김해 다문화예비교육과정 현황 및 대안학교의 필요성”을 발표한 손은숙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센터장은 한국에 온 고려인은 ’귀환이민‘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중도입국 고려인 청소년은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고 온 아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양산고려인통합지원센터를 소개한 김동원 센터장은 ’고려인 초중고생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제안’에서 특성화고등학교 및 대학을 졸업한 고려인 졸업생의 취업사례 발표 등 진학지도(코칭)와 방황할 수밖에 없는 고려인 청소년의 심리상담 기회 제공을 주장했다. 모두 책상이 아니라 직접 고려인 학생을 지도하고 상담, 취업 주선까지 1인 3~4역을 감당해온 현장 활동가들의 경험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은숙(김해), 김동원(양산) 센터장의 발표문 중에서

고려인 청소년 교육·취업 지도: 정부 부처, 지자체, 민간단체 협력 중요

1차 대표 발표 후에, 참석자들은 ①팀(좌장 곽승지 전 연변과기대 교수)과 ②팀(좌장 필자)으로 나누어 토론을 가졌다. 다른 발표자들도 고려인마을에서 직접 겪고 청소년들을 지도해온 경험을 나누었다. 4시간이 훌쩍 지났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기성 재외동포정책국장은 재외동포청이 2025년부터 재외동포의 국내정착을 위한 예산을 수립했며. 지자체 공모사업이 연기되었다고 적극적으로 신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는 천안아산역이 수도권과 지방 어느 곳에서도 접근성이 편리한 점을 지적하고, 2025년부터는 연간 2회 함께 만나 고려인 청소년의 진로·취업을 위한 좋은 방안을 서로 나누고 나아가 공동 협력사업도 함께 준비해보자고 제안했다. 근래 고려인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 많은 행사가 개최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전국의 고려인마을의 초중고등학교 한국어학급에서 고려인을 가르치는 교사와 또 고려인지원센터를 운영하는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생한 경험을 나눈 사례는 처음이다.

2025년부터 국내동포정책을 수행할 재외동포청과 레인보우스클을 운영해온 여성가족부(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하는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와 고려인 학생이 30%를 넘어 80% 이상으로 늘어난 밀집 및 초밀집학교 현장의 난제에 직면한 지자체와 지방 교육청. 모두 중도입국 고려인 청소년의 진로·취업교육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를 개최한, 고려인 지원사업을 펼쳐온, 아시아발전재단 등 민간단체와 협력해 실질적인 고려인 청소년을 위한 정책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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