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임영상 외대 명예교수 ‘한국에서 고려인마을을 찾다’
<아시아엔>에 고려인을 중심으로 한 재외동포 관련 칼럼을 써오고 있는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한국에서 고려인마을을 찾다>(북코리아)를 펴냈다.
임 교수는 <한국에서 고려인마을을 찾다> 앞부분 ‘감사와 바람’의 글을 통해 아래와 같이 밝혔다.
“2021년 6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2년 4개월에 걸쳐 <아시아엔>에 기고한 ‘고려인마을’ 칼럼 기사를 한 권의 소책자로 묶어내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곳이 많다. 우선, 고려인마을 지도자와 활동가들이다. 어떤 곳은 사전 약속도 하지 않고 방문했는데 환대해 주셨다. 아쉬운 것은 대부분 체류 시간이 짧아서 현장의 소리를 많이 듣지 못한 점이다. 지금까지 광주, 안산, 인천 고려인마을 외에 연구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인데, 필자의 짧은 기록을 활용해 동료 연구자들이 고려인동포와 고려인마을에 대한 유익한 연구와 고려인동포와 지역의 상생 발전에 유용한 정책을 제언해주기를 기대한다.
돌이켜보니 필자가 고려인 연구를 시작한 것이 2000년이다. 한국
외국어대학교 역사문화연구소와 글로벌문화콘텐츠연구센터에서 만난 젊은 연구자들이 지금도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교수와 연구자로 여전히 고려인 연구도 수행하고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 또한, 모스크바와 볼고그라드에서 삼일문화원을 운영하면서 고려인 연구를 격려해 주시다가 지금은 은퇴한 이형근 목사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고려대학교·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와 러시아대사를 역임한
이인호 은사님과 안성에 거주하면서 안성 대덕면 내리에 고려인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음을 알려주신 용산고등학교에서 세계사를 가르쳐주신 김철수 은사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 두 분 은사님 모두 2023년 올해 미수(米壽)이시다.
2021년 6월~2023년 10월 필자의 고려인마을 탐방은 어떤 프로
젝트로 수행한 것이 아니다. 그런 만큼 시간제한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2022년 12월에 마칠 예정이었다. 그러다가 2022년 10월에 시작된 법무부의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2022.10.4.~2023.10.3.)을 알게 되었다. 유형1(우수인재) 사업도 중요하지만, 귀환 중국동포와 고려인동포의 한국살이에 유익한 유형2(동포가족) 사업의 진행과 성과를 확인하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퇴직 후 6년, 현직 시절과 다름없이 너무 바쁜 시간이었다. 그만큼 가족에게 미안했다. 또한, 학술논문만 쓰던 필자가 칼럼 기사를 쓰려니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특히 제목 정하기가 어려웠다. 거의 매번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제목을 고쳐 준 〈아시아엔〉 이상기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특별히 아시아발전재단 조남철 상임이사님께 감사드린다. 2018년 5월 안산 고려인지원센터 미르에서 만났을 때 아시아발전재단을 소개해주셨고, 2018년과 2019년 여름 두 차례 ‘공감과 동행’ 여름 캠프 프로그램에서 국내외 한민족 대학생들에게 중국동포타운(서울 가리봉동과 대림동)과 고려인마을(안산 선부동)을 안내할 기회를 주셨다.
덕분에 학교 밖 강의를 경험했고, 이후 재단 자문위원으로 2019~
2020년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또한, 2021년 4월부터 시작한 ‘한아찾-시니어 탐방단’ 활동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시아엔〉 칼럼 기사의 필자 소개에 한국외대 명예교수·아시아발전재단 자문위원을 함께 적었다.
아시아발전재단이 국회의원 엄태영, 〈아시아엔〉과 공동 주최하고 주관한 2022년 10월 국회 토론회에서 만난 김창규 제천시장님께도 감사드린다. 법무부의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을 수행한 28개 지자체 가운데 제천시만이 유형2(동포가족) 사업에 남다른 헌신과 노력을 기울였다.
2023년 10월 24일 문을 연 제천시 재외동포지원센터의 성공적인 사업수행으로 ‘제천시 고려인동포 주민증’이 당당한 대한민국 주민증으로 바뀔 날을 기다린다. ‘의병의 고장’ 제천이 ‘고려인의 고향’ 제천으로 고려인동포의 한국살이에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지? 제천의 성공은 89번째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된, 제천에 사는 시민만의 바람이 아니다. 다른 인구감소지역 중 소도시들도 선주민과 귀환 고려인동포가 어떻게 함께 잘 살 수 있는 지방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인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필자의 글을 읽어준 고려인마을 활동가(고려인+한국인)와 연구자들, 건강한 노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친구들과 익명의 〈아시아엔〉 독자들이다. 그동안 적지 않은 분들이 필자의 고려인마을 기록이 유익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고려인동포 사회의 최대 현안인 자녀교육(청소년의 진로와 취업 포함)과 손자녀를 돌봐온 노인세대의 복지문제가 합력(合力)하여 선(善)을 이루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일은 그만하라”라고 걱정한 가족에게도 무사히 탐방을 마쳤음을 알릴 수 있어 감사하다. 끝으로 짧은 시간 내에 애써 책을 잘 만들어준 북코리아 편집부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 2023년 12월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임영상”
한편 <한국에서 고려인마을을 찾다> 출판기념회가 14일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 대원대학교 제천시 재외동포지원센터에서 아시아발전재단, 동북아생명누리협동조합 주최, 대원대학교, 제천솔뫼학교, 재외학인학회 후원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