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 벤처스 파트너 “두로프 체포, 텔레그램 지지자 결집”
“미니앱 화면을 두드리는 탭 이상의 활동이 필요”
“웹3가 무엇이며, 어떻게 트레이드 해야 하는지 알아야”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4’(KBW 2024)가 개막함에 따라 메인컨퍼런스가 열리는 그랜드 워커힐 호텔을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들이 개최되고 있다. 메인 컨퍼런스 첫 날인 9월 3일,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한 섹션에서 최근 크립토 시장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를 관통하는 토론이 열렸다. 토론의 주제는 ‘톤 에코시스템’.
톤(Ton)은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 텔레그램의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올 한해 이른바 메이저 코인 중 가장 큰 반등을 기록하며 전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 8월말 텔레그램의 설립자 파벨 두로프(Pavel Durov)가 프랑스에서 체포됨에 따라 토큰 가치가 급락했고, 시장 전반에도 퍼드가 확산됐다.
‘톤 에코 시스템’을 주제로 열린 토론은 BQ Kim Team BQ 공동창업자가 사회자로, 글렙 코스타레프(Gleb Kostarev) 블럼 CEO 겸 공동창업자, 알란 루(Alan Lau) 애니모카브랜드 CBO, 이날 카르단(Inal Kardan) 톤 벤쳐스 파트너가 각각 토론자로 나섰다.
글렙 코스타레프 CEO는 올해 4월 런칭한 텔레그램 미니앱 블럼의 공동창업자이며, 글로벌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아시아 책임자를 역임하기도 했다. 알란 루 CBO의 애니모카 브랜드는 톤 생태계의 가장 큰 벨리데이터로 초창기부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카르단 파트너는 톤 파운데이션의 게임파이 책임자를 역임했으며, 최근 4천만 달러 규모의 생태계 펀드를 조성하며 출범한 톤 벤처스의 파트너로 자리를 옮겼다. 텔레그램과 톤의 과거와 현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온 이들의 토론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BQ Kim “가장 민감한 질문부터 시작하겠다. 지난 8월 말 텔레그램의 설립자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됐다. 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이라 보는가.”
이날 카르단 “톤 생태계에 있어 좋지 않은 시기는 맞지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듯하다. 오히려 톤 생태계의 가치를 확인하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됐다. 텔레그램 상에서 두로프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명자가 600만을 넘어섰다.
글렙 코스타레프 “텔레그램과 관리당국 간의 일련의 마찰을 보면서 바이낸스와 바이낸스의 거래소 코인인 BNB의 사례가 떠올랐다. 지금 바이낸스와 BNB 코인이 어떠한가. 텔레그램과 톤 코인도 유사하지 않을까? 톤 생태계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최근 두로프의 체포 소식에도 불구하고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BQ Kim “텔레그램 생태계의 데일리 유저(일일 활성 주소 수)가 이더리움의 데일리 유저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날 카르단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 대다수가 텔레그램 미니앱을 경험해 보셨을 것이다. 유저 입장에서는 사용하기 쉽고 개발자 입장에서도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 승인만 완료되면 미니앱을 런칭할 수 있을 만큼 간편하다. 톤과의 시너지도 주효했다. 유저 경험 측면에서 놓고 보면 메신저 플랫폼과 디지털 월렛이 이 정도로 융합된 적은 없었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텔레그램은 현재 약 9억명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텔레그램 미니앱도 5억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할 정도로 급증했다. 1년 동안 약 25배 성장한 셈이다.”
BQ Kim “텔레그램과 톤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달라.”
알란 루 “텔레그램과 톤의 결합은 말그대로 소셜미디어와 페이먼트의 결합이다. 애니모카 브랜드는 위챗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지 지켜봐 왔는데, 톤도 그와 유사한 길을 가고 있다고 본다. 톤의 초기부터 투자해 왔으며 가장 큰 벨리데이터 중 하나인 모카버스(애니모카 브랜드의 NFT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어떻게 게임에 참여하고 작동시키는지 그 원리를 잘 알고 있다. 마일스톤 첫 단계를 잘 넘어선 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선 영향력 있는 유저와 대형 벨리데이터를 유치해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휴대폰의 미니앱 화면을 두드리는 탭 이상의 활동이 필요하다.“
글렙 코스타레프 “블록체인 생태계가 유저를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력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텔레그램 미니앱 초창기 시절 블룸의 개발자들과 함께 1주일 동안 테스트 기간을 가진 적이 있다. 1,000명 정도가 유입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약 10만명이 유입돼 모두가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당신이 유저를 유치하고 싶다면 텔레그램을 활용하면 된다. 앞으로 1~2년이면 더욱 많은 미니앱들이 탄생할 것이고 개발사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다. 유저와 앱의 증가는 텔레그램 측에 기술적인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다. 더욱 높은 리소스를 요구하는 앱들이 나올 것이며 처리해야 할 트랜잭션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텐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BQ Kim “향후 텔레그램과 톤 생태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을까?”
이날 카르단 “온체인 상에서의 트랜잭션 등은 기술의 영역이기에 조정만 한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에어드랍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웹3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글렙 코스타레프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커뮤니티들을 둘러보면 유저 대다수가 웹3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올바른 지식을 갖춘 새로운 세대의 유저들이 등장해야 한다. 크립토와 웹3가 무엇이며, 어떻게 트레이드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웹3 기반이 확장되기 위해선 이러한 유저들이 확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