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산책] 강성주 저 ‘박정희-김대중 그들이 만든 세상’
“시간을 따지지 마라. 해가 지면 그때가 저녁이다.”
권력의 핵심이 비어버린 한국에 밤이 오고 있었다.
강성주 교수(문화방송 보도국장, 포항문화방송 사장 역임)의 大作 <박정희-김대중 그들이 만든 세상>은 이렇게 大尾를 그었다.
강성주의 아호 널바우(廣岩)답게 복잡다단한 한국 정치의 현대사를 균형감각과 보편타당한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탁월한 능력으로 정리했다.
학계에서도 감히 정리하지 못한 ‘민감한 부분’까지 ‘외신을 빌려’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따라서 이 저서는 정계 학계 언론계를 망라하여 하나의 기념비로 남을 것임이 분명하다.
‘세계의 흐름은 대개 10년 주기로 바뀐다’든가, ‘미국은 충분히 도덕적인 국가이고, 충분히 비도덕적인 국가’라는 탁월한 결론과 ‘무솔리니가 기차를 정시에 달리게 했다’라는 인용 등은 우수하다.
저자는 正道를 걸어온 저널리스트를 넘어 아카데미즘의 교수로서도 남 못지않다.
오늘의 우리 언론에 대한 견해에 있어서도 ‘이만하면 괜찮다’라고 단언하면서도 시인 金洙暎에게 ‘야단맞을’ 걱정을 한다.
저자의 사고 영역이 광활함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저자 姜聲周에게 충심어린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