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학자 “中 고대 화폐서 한글 발견”···中 학자들 “황당”

중국의 고대 화폐에서 한글로 추정되는 문자가 발견됐다는 국내 학자의 주장에 대해 중국 학자들이 황당해 말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찬구 박사가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중국 고대 화폐 ‘첨수도’

중국 학자들은 환구시보(?球??), 파즈완바오(法制??)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학자의 주장은 한국 문자에 대한 정통적 역사관점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의 주역연구가 이찬구 박사는 최근 펴낸 신간 ‘돈’에서 “고대 중국의 화폐인 첨수도(尖首刀)에서 한글로 추정되는 두 글자인 ‘돈’과 ‘노’를 찾아냈다”며 “첨수도가 3600여년 전 요서 일대에 세워진 단군 조선의 제후국인 고죽국에서 주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역사연구소 연구실 쑹전하오(宋?豪) 주임은 파즈완바오와의 인터뷰에서 “황당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며 “화폐에 있는 글자가 한글일 수는 없다”고 이찬구 박사의 주장을 무시했다.

쑹 주임은 “화폐는 춘추시대 연(燕)나라 시대의 ‘연명도(燕明刀)’이며 2500년 전의 것으로 한국 학자가 말한 시기와는 시간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하고 “고죽국(孤竹?)은 중국 상(商)나라 초기 랴오시(?西) 일대의 제후국으로 한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진(秦)나라 이전의 문자는 통일되지 않아 분별하기 어려운 문자가 많은데 이를 모두 한글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춘추전국시대의 화폐를 3600년 전 화폐로 주장하는 것은 반박할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푸단(?旦)대학 스위안화(石源?) 교수 역시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문자는 세종대왕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역사가) 몇백년 밖에 안 됐다”며 “세종대왕 이전에 쓰인 문자는 모두 한자이며 독음만 달랐다”고 말하고 “한국 학자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신빙성 있는 근거를 내놔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 학자는 (자신의 주장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위대한 공헌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임을 생각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논쟁할 가치가 없는 일이다”, “중국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렇게도 잘난 체하고 싶냐?”, “역사 문헌에 근거해 주장해야 하는데 이같은 주장은 코미디이다”고 비난했다. <온바오/한태민 기자>

news@theasian.asia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