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의료공백 대비 독감백신 접종을
지난 9월 15일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추석 연휴(6일간)까지 겹치며 독감이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독감이 예년보다 크게 유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례적으로 지난해 9월 이후 독감 유행 주의보가 지속 발령 중이기 때문이다. 1년 내내 주의보가 이어진 건 통계를 집계해 감시 체계를 구축한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독감은 보통 10월쯤부터 유행이 시작돼 이듬해 4월 정도면 수그러든다. 이는 독감 바이러스가 기온이 낮으면 활발하고, 기온이 높으면 둔해지는 특성이 있다. 독감의 유행 곡선은 기본이 포물선으로, 올라간 만큼 내려간다. 일찍 유행이 시작되면 큰 포물선을 그리면서 해제도 늦어지게 된다. 큰 포물선과 작은 포물선이 겹치는 이중 포물선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이에 환자나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생긴 비말(침방울)로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되거나, 비말이 묻은 물건을 손으로 만져 구강으로 옮기기도 한다. 이에 인구 이동이 감염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올해 추석 연휴가 대확산의 고리가 될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보통 1-3일 정도이지만, 사람에 따라 4-5일까지 가기도 한다. 전염력은 증상 발현 1-2일 전부터 발병 후 5-7일까지 왕성하다. 바이러스가 공기 중의 비말을 통해 옮거나 손이나 공용 도구(대중교통 손잡이 등)를 매개로 옮기도 한다. 고열로 시작해 두통, 오한, 근육통, 관절통 등이 오고, 심하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른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만성병 환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2023-2024년 무료 국가예방접종이 9월 20일부터 시작되어 2024년 4월 30일까지 계속된다. 독감 백신 접종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평소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으며,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는 휴지나 팔 옷소매로 입을 가린다.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으며,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기, 40-60%의 적절한 습도 유지하기, 충분히 물 마시기, 과로 피하기, 고른 연양 섭취하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독감 발병률이 급감했다가 올해 들어 일상생활이 복구되면서 낮아진 면역력으로 인하여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독감백신 접종과 함께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여 독감을 예방하여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19도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므로 바이러스는 아직 우리 곁에 있다. 특히 고위험군은 주의가 필요하며, 백신을 추가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