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장애 딛고 자립 꿈 더해 굽는 빵의 맛있는 행복
지체장애 6급과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두 장애인이 10개월의 피나는 수련을 거쳐 영등포구와 주민들이 6000만원을 출자해 만든 사회적 기업 ‘꿈 더하기 베이커리’라는 작은 빵집에 직원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는 기쁘고 축하해 줄 소식이다.
서울신문 6월 15일자 15면은 빵을 굽는 일로 자립의 꿈을 키워나가는 두 장애인의 새출발 인생을 훈훈하게 전하고 있다.
주인공인 기승훈 씨와 김규리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유일의 제과·제빵 전문학교인 영등포구 한국제과학교에서 함께 교육을 받았는데, 김씨는 처음에는 ‘발효’나 ‘오븐’ 등의 단어조차 이해하지 못했고, 칼을 무서워해서 만지지도 못할 정도의 어려움 속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단어 하나를 익히는 데 한 달씩 걸리기도 했고, 실습을 하면 10번 중 9번은 실수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한다.”며 주저앉던 김씨는 몸으로 익히도록 10번, 20번씩 반복 교육을 받으면서 점차 자신감을 갖고, 서서히 빵 굽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해 오늘의 자리에 섰단다.
이렇게 기씨와 김씨가 사회인으로 새출발을 하게 된 데에는 장애인에게 자립 기회를 주기 위한 6개월의 특별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청에서 도운 것과 부모와 교사가 한마음으로 뭉쳐 이들을 교육한 것, 그리고 주인공들 스스로의 노력, 이 세 가지가 삼위일체를 이룬 값진 결실로 분석된다.
기씨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식빵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서 “내가 만든 빵을 (손님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즐겁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는데, ‘꿈 더하기 베이커리’의 빵은 값도 여느 빵집보다 20~30% 저렴하다고 전한다.
한편 이 기사의 ‘장애를 넘어… 자립의 꿈 더해 구운 빵’이라는 부제는 이 기사의 모든 내용과 지향점을 잘 함축하고 있고, ‘맛있는 행복’이라는 타이틀은 이 기사의 주인공과 고객들, 아니 평범한 모든 사람들의 소박한 꿈과 연결시켜, 빵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행복으로 승화시킨, 부제와 주제가 유기적으로 잘 조화를 이룬 좋은 제목으로 평가된다.
“더 필요한 것은 없어요.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하고 앞으로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는 기씨의 말에서 비록 몸은 불편하더라도 정신이 병들지 않았으면 누구도 장애인이 아니라는 말이 새삼 가슴 속에 와 닿는다.
지금도 영등포구는 성인 12명, 중·고교생 36명이 제빵·제과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꿈 더하기 베이커리’의 직원들로 자립하는 것처럼, 위에서 말한 삼위일체를 이룬 제2, 제3의 아름다운 도전들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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