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어컨, 中 공장 문닫고 완전 철수한 이유

삼성전자 쑤저우공장. <사진=온바오>

“삼성 쑤저우(?州)공장에서 10여년간 일하며 에어컨 생산과정을 직접 눈으로 봐 왔는데?지금은 공장의 모든?생산라인이?가동을 멈췄어요.”

삼성 쑤저우에어컨공장에서 일했던 기술자가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상바오(北京商?)와의 인터뷰에서?한 말이다.

베이징상바오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유일의 에어컨 생산공장이었던 삼성쑤저우공장 생산라인이 지난 3월 중단됐다. 삼성이 중국 에어컨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 것이다.

삼성쑤저우공장 고위급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으며, 3월에는 생산을 멈추고 에어컨 제고품 처리를 시작했다”고 말하고 “에어컨사업부에서 일하던 직원들 모두 다른 직장으로 이직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2000년 쑤저우에 에어컨생산공장을 건립하고 2001년 하반기부터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해 2005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50만대에 달하는 등 현지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6년부터 판매량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타면서?결국 올해 중국 에어컨시장에서 철수했다.

시장조사기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삼성의 중국 에어컨시장 점유율은 2.68%, 2008년 2.45%, 2009년 2% 미만에 머물렀다. 2009년 궈메이(?美), 쑤닝(??) 등 중국의 대표적 전자상가에서는 판매 부진을 이유로 제품 전시를 거부하기까지 했다.

베이징상바오는 삼성이 중국 에어컨시장에서?밀려난 이유에 대해 “TV, 휴대폰에 비해 에어컨 등 백색가전은 제조규모, 가격경쟁력 등의 측면에서 중국 로컬기업에 비해?못하다”며 “또한,?중국의 가전시장이 불황을 맞은 지난 몇년동안?로컬기업은 3·4선급 도시로 판매를 확장한데 반해 (삼성 등) 외자기업은 대도시 판매만을 고집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한 “삼성 뿐 아니라 LG도 지난해 중국 에어컨시장에서 완전 철수했으며, 일본의 유명 가전업체도 중국 에어컨 시장 점유율이 1%도 채 안 된다”며 “중국에서 에어컨을 생산하는 외국 기업의 대규모 이탈이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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