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극복 8가지 비법…’이열치열’보다 ‘이수치열’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린다. 코로나19가 최고조에 이른 지금 무더위까지 연일 계속되어 불쾌지수가 하늘은 찌른다.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의학박사 홍혜걸 기자가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 8가지 방법’을 발표한 것이 있어 알아본다.
첫째, 이수치열(以水治熱).
이열치열(以熱治熱)은 가장 잘못된 태도다. 일부러 사우나 등 더운 곳에 가거나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체열이 올라가 더욱 탈진에 빠지게 만들면 심한 경우 열사병이 생길 수도 있다. 의학적으론 이수치열이 좋다. 더위는 물로 다스려야 한다. 무더운 계절일수록 수시로 물을 마시거나 가벼운 샤워와 등목 등으로 체온을 식히는 게 현명하다.
둘째, 땀을 많이 흘린다면 조금 짜게 먹는다.
더울 때 장시간 운동이나 노동을 해서 땀을 많이 흘린다면, 물만으로 부족하고 소금의 도움이 필요하다. 맹물만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이 올 수 있다. 나트륨 부족으로 뇌세포 부종으로 붓고, 두통과 구토, 의식혼란에 이어 사망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물은 1시간에 최대 800cc이상 마시면 안 된다. 미국 스포츠의학회는 물 1리터에 소금 0.5에서 0.7그램 정도 섞어서 마실 것을 권유한다. 이는 보통 스포츠음료보다 두 배 정도 진한 농도다. 일부러 소금을 먹는 게 어색하다면, 얼큰한 국물 등 조금 짠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셋째, 선풍기를 활용한다.
선풍기 돌연사는 완전히 낭설, 저체온증이나 호흡방해로 인한 산소부족 등 설이 많지만 전부 사실과 다르다. 해마다 심장마비 등 돌연사로 2만여명이 숨지고 있다. 이들이 숨질 때 우연히 선풍기 바람을 맞고 있었다는 시간적 선후관계가 겹친 것이다.
그러니까 원래 심장병 등 지병으로 죽을 사람이 선풍기를 맞고 숨져서 겉으로 보기에 선풍기 바람이 원인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밥을 먹다 죽었다고 밥을 돌연사 원인으로 보지 않듯이, 선풍기 바람도 돌연사 원인이 아니다. 걱정 말고 사용해도 되겠다.
넷째, 계란과 옥수수가 좋다.
더위를 이기는데 필수적인 영양소인 단백질과 비타민B가 풍부하기 때문. 계란은 우리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값이 싼 단백질이다. 단위 그램당 계란이 소고기보다 20분의 1이나 싼 단백질 공급식품이다. 그리고 옥수수는 알갱이를 통째로 먹는 거의 유일한 단백질곡류다.
다섯째, 단백질은 소량씩 자주 먹으면 좋다.
단백질은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모조리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몸에 축적되는 지방이나 탄수화물과 다르다. 우리가 회식자리에서 보양식으로 고기를 1/4근 이상 먹게 되면 나머지는 모조리 대변으로 빠져나간다. 보통 아까운 게 아니다. 따라서 고기는 매일 조금씩 자주 먹는 게 바람직하다.
여섯째, 습도를 잘 관리한다.
습도가 높으면 피부에서 땀 증발을 방해해 끈적거리게 만든다. 실제 습도가 올라갈수록 불쾌지수가 상승한다. 에어컨이나 드라이어를 적극 활용하자. 모낭 주위 습도가 높으면 세균감염 등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일곱째, 운동으로 피로물질을 쌓아둔다.
열대야를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낮에 운동으로 근육에 피로물질을 쌓아두면 밤에 잠이 잘 온다. 매일 한두 시간 이상 열심히 운동하자. 더울 때 적당한 운동은 장시간 저강도로 해야 한다.
여덟째, 샤워나 등목을 한다.
잠 자기 30분전쯤 약간 차가운 물로 샤워나 등목을 하면 좋다. 잠이 들려면 체온이 살짝 떨어지는 게 좋다. 너무 차가운 물은 좋지 않다. 조금 지나면 반사적으로 체열이 과도하게 올라가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 샤워나 등목 후엔 수건으로 피부의 물을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만 닦고 물기가 증발되도록 남겨둔다. 물이 증발되면서 기화열로 체열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원불교 정산(鼎山) 종사께서는 “음(陰) 기운이 일어나려다가 거센 양(陽) 기운에 세번 항복을 하는 것이 삼복(三伏)”이라며 “양이 극에 이른 더위에 삼복이 있나니, 이는 음이 새로 일어나려다가 극성한 양에게 눌려 세 번 항복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양’이 극성하면 더위가 찾아오는 것은 우주자연의 법칙이다. 그 무더위도 결국 다할 날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