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15] 바이든 아프간 철군 선언 “목적 달성, 중국 등 미래도전 초점”
1. 틱톡 바이트댄스 2분기 홍콩상장, 시총 330조원대 전망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강제 매각’을 추진했던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2분기 홍콩에서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음. 바이트댄스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짧은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인 틱톡(글로벌 서비스)과 더우인(?音·중국 서비스)을 운영하는 기업.
–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14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회사가 2분기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보도. 차이신은 바이트댄스가 당초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난 1년간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지켜보면서 미국의 감독 환경을 수용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음.
– 업계에서는 바이트댄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3천억 달러(약 3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 이렇게 된다면 바이트댄스는 텐센트(7천702억 달러), 알리바바(6천640억 달러)에 이어 단숨에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높은 기술기업 자리를 차지.
– 미중 신냉전 속에서 미국이 자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을 향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많은 중국 기술이 잠재적인 위험을 피해 홍콩을 기업공개 대안 장소로 활용 중. 알리바바, 징둥(京東), 바이두(百度) 등 과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여러 대형 중국 기술기업이 이미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했고, 콰이서우(快手) 등 첫 기업공개에 나서는 업체들도 미국 증시 대신 홍콩 증시를 자본시장 데뷔 장소로 속속 선택하면서 미중 자본시장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는 추세.
2. 중국 연일 직격탄 “해양은 일본의 쓰레기통 아냐”
– 중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를 이틀째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일본이 독단적으로 오염수를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일부 정치인이 오염수를 마셔도 문제 없다고 했다는 지적에 “그렇다면 그 물을 마셔보고 다시 얘기하라”고 비꼬듯 응수.
–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전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오염수에 관해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 없다”고 말했음. 자오 대변인은 일본이 책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국제적인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또 “일본이 관련국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의견 일치를 이루기 전에 독단적으로 오염수를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
– 그는 “중국은 추가 대응을 할 권리를 남겨두고 있다”고 밝혀 일본이 오염수 방류 결정을 취소하지 않으면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시사. 또한 “해양은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고,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면서 “일본은 전 세계가 피해를 부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음.
– 자오 대변인은 일본을 두둔한 미국에도 날을 세웠음. 그는 미국이 환경 문제를 중시한다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지지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허락했다고 국제사회가 허락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음. 그는 일본이 국내외의 우려를 무시하고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으며 오염수는 국제기준에 부적합하다고 지적.
3. 시민 대량학살 미얀마 군부, 축제 즐기는 아이러니
– 미얀마는 이번 주 최대 축제인 전통설 띤잔(Thingyan) 연휴를 맞았지만, 유명한 물 축제는 대부분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음.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700명 이상의 무고한 목숨이 희생된 만큼, 올해만큼은 물축제를 하지 말고 이들을 기리며 저항 의지를 다지자는 시민들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 그러나 SNS에는 이와 전혀 다른 군인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민심과 동떨어진 군부의 모습이 드러남.
– 1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는 만달레이의 한 사관학교에서 전날 생도들이 띤잔 축제를 즐기는 영상이 보도. 1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시끄러운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수백 명의 생도들이 다채로운 색상의 옷을 입고 손을 위로 흔들거나 아래위로 뛰면서 춤을 추고 있음. 주변에서는 호스와 물총 등으로 이들에게 물을 뿌리는 모습도 담겨 있음.
– 이라와디는 이 영상에 “2월 쿠데타 이후 숨진 수백 명의 시민들의 희생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다른 곳에서는 시민들이 띤잔 축제를 벌이는 것을 거부했다”고 적었음. 민주진영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도 해당 영상을 공유하면서 “민간인들은 공포 속에서 살고 있는데, 군인들은 띤잔 축제를 기념하고 있다”고 적었음. 그러면서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를 침략한 외국 군대에 더 가깝다”고 비판.
– 이런 영상은 미얀마 군경이 시민들의 희생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보임. 지난달 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인터뷰한 전·현직 장교 4명은 “군인 대부분이 세뇌됐다” “군은 시위대를 범죄자로 간주한다. 병사 대부분은 일생동안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증언.
4. 바이든 아프간 철군 선언 “목적 달성, 중국 등 미래도전 초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완전 철군 방침을 공식 발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을 다음 달 1일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
–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로 촉발돼 20년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에 대한 종언을 고한 것이다. 아프간 전쟁은 미국의 최장기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음. 이 기간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자는 2천300명, 부상자는 2만 명에 달했으며, 2조 달러(약 2천230조 원)의 예산이 투입.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했던 2011년 한 때 최대 10만 명까지 증파됐던 미군은 현재 2천500명으로 줄어든 상태.
–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네 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이 책임을 다섯 번째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겠다”면서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끝내야 할 때이며, 이제 미군이 집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음. 그는 빈 라덴이 제거됐고 알카에다가 아프간에서 분해됐다면서 “분명한 목표로 전쟁에 나서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언급.
– 바이든은 미군이 아프간에 머무는 이유가 점점 불명확해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탈레반과 전쟁을 또다시 시작하기보다는 우리의 입지를 결정하고 오늘과 미래에 닥칠 도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라는 더 큰 도전에 대처하고자 미국 외교정책을 조정하길 원한다고 강조.
–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하면) 군사적으로 아프간에서 계속 관여하지 않겠지만, 우리의 외교적이고 인도적 임무는 계속될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음. 아울러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 협상을 지원하겠다”라고도 했음.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철군하는 동안 탈레반이 공격을 감행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음.
5. 이란 최고지도자 “핵합의 복원회담 제안 고려 가치 없어”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참가국 회담에서 나온 제안을 거절했다고 국영 프레스TV가 14일(현지시간) 보도. 하메네이는 이 날 TV 연설에서 “미국은 협상에서 진실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으며 유럽 참가국들은 이란의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정책을 따르려 하고 있다”고 비판. 그러면서 “그들(미국과 유럽 참가국)의 제안은 보통 오만하고 굴욕적이며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
– 이란 핵합의 참가국 대표단은 지난 6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때 탈퇴한 핵합의 복귀를 추진 중.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핵합의에서 벗어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해야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왔음.
– 이날 TV 연설 직후 하메네이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의 정책을 우리는 이미 선언했다. 제재를 먼저 제거하고 이를 확인해야 우리도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음. 앞서 지난 6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핵합의 참가국 1차 회담이 끝난 후 취재진에게 “미국의 터무니없는 제안은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음.
– 당시 미국은 이란이 농도 20%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대가로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를 이란 대표단에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음.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참가국 회담은 오는 15일 재개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