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노숙인 자활사업 모델 만드는 성균관대 동아리 SIFE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발생하기 시작한 노숙인들의 자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법안이 예고된 시점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이들을 도우려고 대학 동아리가 나섰다는 반가운 기사다.
한국일보 5월 10일자 11면은 성균관대 사회공헌사업 동아리 사이프(SIFE)에서 근로 의지를 가진 노숙인들이 폐지나 고철 수거, 건설 일용직 노동 등 일시적인 일거리에 의존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들에게 종이 옷걸이를 만들게 해 자활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 성균관대 SIFE는 작년 8월부터 준비해온 사업장을 마련했고 이달 중순 사업자 등록도 낸다고 한다.
처음엔 경계하던 노숙인들도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 “기회가 있다면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며 자립 의지를 보인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단순한 일거리가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모색한 끝에 친환경 종이 옷걸이를 생산하기로 했단다. 한 쉼터에서 만난 전직 40대 디자이너는 취업의사를 적극 밝혀 벌써 고용이 확정됐다고 전한다.?
종이 옷걸이 단가가 철 옷걸이보다 비싸 판로 확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노숙인의 자활을 돕는 취지에 공감해 줄 세탁소를 찾아 바삐 뛰고 있는데, 이 동아리의 최종 목표는 노숙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사업체로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그래서 이 사업 명칭도 영어 단어 ‘Do’와 ‘손’을 합친 말인 ‘두손’인데 ‘노숙인들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한다’는 뜻이란다.
이를 위해서 동아리에서는 인문학 교육, 심리 상담, 주거지 마련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노숙인 자활 사업이 거의 없는 국내에서 성공적 모델이 됐으면 한다”며 정부보다 더 앞서서 추진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배려하는 대학생들의 새로운 도전이 무한정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