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궁시도’, 괭이갈매기 집단 서식 확인
국내 대표 괭이갈매기 번식지 태안 ‘난도’ 인근 ‘궁시도’에 괭이갈매기 몰려 장관
섬 모양이 활(弓ㆍ궁)과 시위에 걸린 화살(矢ㆍ시) 모양을 닮아 이름 붙여진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궁시도’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태안군은 최근 ‘궁시도’에 ‘괭이갈매기’가 집단 서식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궁시도’는 국내 대표적인 괭이갈매기 번식지인 태안군 ‘난도’로부터 약 2.85km 떨어진 면적 0.15㎢, 해안선 길이 0.3㎞의 무인도로, 괭이갈매기들이 둥지를 틀기 좋은 자연지형을 지니고 있다.
군에 따르면, 본격적인 산란기를 맞은 괭이갈매기가 지난 4월부터 ‘난도’로 몰려들어 섬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인근 ‘궁시도’에도 많은 괭이 갈매기가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화재 보호법(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따른 단속이 강화되면서 괭이갈매기 알 불법채취가 줄어들어 개채수가 크게 늘었다.
현재, ‘궁시도’에는 산란을 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괭이갈매기와 알들로 가득 차있다.
소원면 모항리에서 낚싯배를 운영 중인 김성완 선장은 “지난 겨울 날이 따뜻해 올해 괭이갈매기 번식 시기가 빨라지는 거 같더니, 어느 날부터 ‘궁시도’에도 괭이갈매기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현재는 엄청난 숫자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괭이갈매기는 해양 생태계에서 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체내에 먹이사슬을 거쳐 축적된 해양의 오염 물질 등이 쌓여있어, 그 알을 분석하면 해양 환경의 변화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간에 괭이갈매기 알이 정력과 피부미용에 좋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져 지난해 알을 훔친 불법 채취단이 검거되는 일도 있었다”며
“철저한 관리와 검사를 거치는 달걀과 달리 야생에서 채취한 괭이갈매기 알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고 건강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으며, 무엇보다도 해양환경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괭이갈매기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란을 할 수 있도록 섬에 오르거나 불법 채취 등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울음소리가 고양이와 비슷해 이름 붙여진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ㆍ중국ㆍ일본 등지에서 번식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무인도 등에서 집단 서식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적 괭이갈매기 번식지 ‘난도’의 경우 매년 4월말에서 5월 초 2만 8천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몰려들어, 문화재청이 1982년부터 섬 전체를 천연기념물(제334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