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현역군인이 총기난사 인질극 10여명 사망···범인 ‘페북’ 생방송도

총기 난사 군인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소총이 도로에 버려져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휘관 등 살해 뒤 쇼핑몰로 도주 기관총 난사
인질 잡고 군경과 대치···”한국인 사상자 없어”

[아시아엔=연합뉴스] 태국 동북부에서 8일(현지시간) 오후 군인 한 명이 부대 안과 쇼핑몰 등에서 총기를 난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사망자 수가 최소 17명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AP·AFP 통신이 인용한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동북부 나콘랏차시마시의 인근 한 군부대 내에서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부사관이 부대 지휘관과 지휘관의 장모 그리고 동료 군인 등 3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짜끄라판 부사관은 이어 부대 무기고에서 무기를 탈취하고 군용차량을 훔친 뒤 시내 한 쇼핑몰로 도주했다. 도주 과정에서 길가 시민들을 향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쇼핑몰 앞에 내려서도 행인을 겨냥해 총기를 발사했다.

지역 언론에 게재된 영상에는 오후 6시께 쇼핑몰 앞에 도착한 짜끄라판 부사관이 총기를 여러 발 발사하자 행인들이 놀라 달아나거나 차량 뒤로 숨는 장면 등이 담겼다.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인 한 쇼핑몰 인근에서 화염이 치솟는 모습 [태국 경찰청 제공/AFP=연합뉴스]
범인은 쇼핑몰 안에 들어가서는 식당 코너의 요리용 가스 시설을 쐈고, 이로 인해 폭발이 발생하면서 쇼핑객이 놀라 대피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그는 쇼핑몰에서 기관총으로 알려진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고, 총기를 든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찍는 대담함도 보였다. 페이스북 글 중에는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라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쇼핑몰 한 개 층에서 인질들을 붙잡은 채 출동한 특수부대와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인질 수가 16명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짜끄라판 부사관이 몸에 수류탄을 지녔다는 미확인 보도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와 설득 작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난사 현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도로 위에 몸을 낮추고 대피하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AFP 통신은 익명의 경찰 관계자를 인용, 이날 총기 난사로 사망자가 최소 17명에다 부상자도 14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사망자가 1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방콕포스트는 사망자가 12명이라고 전했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측은 연합뉴스 특파원의 문의에 “나콘랏차시마 관광 경찰에 확인 결과 현재까지 한국인 등 국인 사상자 보고는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쇼핑몰 인질 중 한국인 포함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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