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과유불급 대한민국’···정치 침묵 49%의 변명과 선택

서울대 2차 촛불집회 19.8.28
중앙일보 정치부장과 편집국장, JTBC 메인뉴스 앵커와 논설위원을 지낸 전영기 칼럼니스트가 최근 책을 냈습니다. 제목은 <과유불급 대한민국>. 전영기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최근만큼 나라의 운명에 절박한 심정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이 책은 박근혜, 문재인 두 정권에서 벌어진 일들을 상고하면서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고, 여 편이든 야 편이든 극단으로는 가지 말자고 성인 한국인을 향해 드리는 상소문 같은 것입니다.” 그는 “넘치는 건 모자람보다 못하다”며 “2019년 9월, 상식을 가진 한국인의 ‘애국하는 길’과 ‘세상 보는 눈’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합니다. <과유불급> 서평을 <아시아엔>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편집자>

 

대한민국엔 극우와 극좌밖에 없는가? 이 둘이 싸우는 소리에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둘 다 마음에 안 들어서, 혹은 생업 때문에 침묵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진보에겐 이 책이 우파의 주장이고, 보수에겐 좌파의 주장이라고 평가받을 책이다. 이 책은 중도보수의 시각으로 본 2019년 8월 15일부터 2016년 1월 1일까지 1321일 간의 대한민국 자화상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풍파가 심했던 격동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몰락하는 정권과 민중의 저항,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 촛불정권의 치부, 남북의 적대와 평화,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야만성까지 모두 담았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집단의 과하거나 모자란 행동도 신랄하게 꼬집었다.

<사진=느린걸음 제공>

저자 전영기는 항상 언론인으로서 당대의 살아있는 권력에 날선 비판을 가해왔다. 진보도 보수도 인정한 정치부 기자 33년의 취재와 통찰이 이 책이 담겼다. 그를 통해 우리의 갈 길을 모색한다.

2019년 8월 15일부터 거꾸로 쓴 1321일, 울림 있으면서 신기하고 재밌는 책

‘대통령님, 염장 좀 지르지 마세요’ 등 159개 소제목, 비유와 해학 일품

346개 사진과 함께 구성한 주요 사건일지, 격동의 역사 고스란히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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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이 인사청문회에서 말끔히 해결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논란은 그대로 남고 개운한 맛은 없을 것이다. 힘내라 응원하는 사람들은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한다. 사퇴하라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은 재투성이 인물이 무슨 개혁을 하냐는 것이다.

데한민국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과유불급이다.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흠결 없는 인사를 본 적이 없다. 시시비비는 가려야 하고 정당한 비판은 수용해야 한다. 부풀린 의혹과 가짜뉴스가 진실에 앞서도 안 된다. 정치에 중용은 없는 것일까? 이 책은 진영논리를 거부하는 49%의 침묵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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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대한민국>은 가장 치열했던 우리의 현대사 1321일을 기록했다. 2019년 8월 15일부터 2016년 1월 1일까지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니 참으로 파란만장하다.

국정농단과 사상 최대 최장의 촛불시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구속, 북한 핵실험 완성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훈련,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과 남북미 정상의 사상 첫 3자 회동 등등 ‘사상 첫’이란 접두어는 곳곳에 붙어 다녔다. 단군 역사 이래 이런 격동의 시기를 겪은 적이 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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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지난 3년 8개월의 대한민국을 한 권의 책에 생생하게 그려냈다. 몰락하는 정권과 민중의 저항,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 촛불정권의 치부, 남북의 적대와 평화,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야만성까지 세상의 빛과 어둠을 모두 드러낸다. 특히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집단의 과하거나 모자란 행동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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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기 저자는 “5년 임기의 문재인 정부는 자주적 민족주의와 민중민주주의 신념으로 꽉 차있다. 대한민국은 지난 70여년 세월 동안 개방적 세계주의와 자유시민적 민주주의로 성장했다”고 했다. 날카롭고 혹독한 비판이다.

정치이념이 머리라면 경제체제는 몸통이다. 머리와 몸통의 체질이 다르면 남은 것은 면역체계 충돌에 의한 반신불수이거나 사망이다. 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 훨씬 못하다. 손해이고 피로하고 위험하며 남겨둬야 할 기회마저 잃고 남의 원한을 산다.

물은 아래로 흐르고 국민은 편안함과 이익을 따른다. 이를 상선약수, 국태민안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야 국가의 지속가능성과 국민의 통합성이 높아진다.

조국 후보자

?‘과유불급’에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논어의 해석과 시중의 해석이다. 넘침과 모자람은 적당하지 않다는 점에서 같다는 것은 원문에 입각한 해석이다. 이와 달리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해석은 생활경험에서 나온 평가다. 십리를 더 간 것이 덜 간 것보다 손해라는 뜻에서 못하다고 한 것이다. 십리를 덜 갔다면 십리만 더 걸으면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목적지를 지나쳐 십리를 더 간 사람은 목적지까지 돌아오기 위해 도합 이십 리를 더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 ‘과유불급’은 시중의 해석, 생활 경험의 지혜를 따른다. 과한 행동은 모자라는 행동보다 나쁘다. 모자라는 행동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기회도 남긴다. 과한 행동은 마음에 상처를 입혀 기회를 잃을 뿐만 아니라 원한을 만든다.

재판정에 들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양손엔 수갑이 채워져 있다.

단편소설 같은 159개의 소제목과 346개의 작은 사진 및 마지막으로 이 책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 두 가지 있다. 첫 째는 마치 한 편의 단편소설같은 159개의 소제목이다. ‘조국 씨, 이제 흥미 없습니다’ ‘대통령님, 염장 좀 지르지 마세요’ ‘늦은 밤, 김정은 각하에게 보낸 편지’ ‘박근혜 씨, 연극 끝났어요’ 등 정곡을 찌르는 해학과 비유가 일품이다. 또 하나는 사진과 함께 구성한 주요 사건일지다. 엄지손톱만한 346개의 사진 속에 담긴 인물과 현장, 상징들은 그날의 역사를 다시 겪는 것처럼 기억을 되살린다. 울림이 있으면서도 신기하고 재밌는 책이다.물은 아래로 흐르고 국민은 편리와 이익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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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過猶不及(과유불급)은 시중의 해석, 국민의 생활 지혜를 따른다. 과한 행동은 모자라는 행동보다 나쁘다. 모자라는 행동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기회도 남긴다. 과한 행동은 사람 마음에 상처를 입혀 기회를 잃을 뿐만 아니라 원한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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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이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때 생긴 묵은 병을 고치겠다는 자세는 좋았다. 그런데 선무당 사람 잡듯 나라의 체제를 바꾸려 할 줄은 몰랐다. 이건 너무 나간 것이다. 물은 아래로 흐르고 국민은 편안함과 이익을 따른다. 이를 상선약수, 국태민안이라고 한다. 정치는 이렇게 해야 국가의 지속가능성과 국민의 통합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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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임기의 문재인 정부는 자주적 민족주의와 민중민주주의 신념으로 꽉 차있다. 대한민국은 지난 70여년 세월 동안 개방적 세계주의와 자유시민적 민주주의로 성장했다. 정치 이념이 머리라면 경제체제는 몸통이다. 머리와 몸통의 체질이 다르면 남은 것은 면역체계 충돌에 의한 반신불수이거나 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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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 훨씬 못하고, 손해이고 피로하고 위험하며 남겨둬야 할 기회마저 잃고 남의 원한을 산다. 우리 국민은 냉정하고 실리를 좋아한다. 그러다 때가 되면 야수가 되곤 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를 보라.

괴유불급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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