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고추잠자리’?권경업 “그물같은 날개 파닥여”
신밭골 하늘 맑은 것은
고추잠자리들, 고 작은
그물같은 날개 파닥여
해 질 무렵까지
제 몫의 세상
거른 때문이네
날개 접어 쉬는 곳이
마른 고춧대 끝이나
흔들리는 쑥부쟁이
대궁 아니면
능금밭 탱자 울
가시 위 잠깐이야
자기에게는, 오직
땅 위 발 디딜 곳이면
족하다는 거야
신밭골 하늘 맑은 것은
고추잠자리들, 고 작은
그물같은 날개 파닥여
해 질 무렵까지
제 몫의 세상
거른 때문이네
날개 접어 쉬는 곳이
마른 고춧대 끝이나
흔들리는 쑥부쟁이
대궁 아니면
능금밭 탱자 울
가시 위 잠깐이야
자기에게는, 오직
땅 위 발 디딜 곳이면
족하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