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권순우, US오픈 테니스본선 ‘동반 진출’···니시코리와 페더러 만날 확률 16분의 1
[아시아엔=편집국] 정현(151위·한국체대)과 권순우(90위·CJ후원)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총상금 5천700만달러·약 690억원) 남자단식 본선에 나란히 진출했다.
정현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 단식 예선 3회전에서 미카엘 이메르(107위·스웨덴)를 2-0(6-1 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3년 연속 US오픈 단식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4강신화’를 썼던 정현은 US오픈에서는 2회전 진출이 본선 최고 성적이다. 정현은 2015년 이 대회 본선 2회전에 진출, 메이저 대회 본선 첫 승리를 US오픈에서 따낸 바 있다. 2016년 부상으로 불참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연달아 2회전까지 올랐다.
올해 2월 이후 허리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정현은 지난달 말 중국 청두에서 열린 챌린저대회를 통해 약 5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복귀전이었던 청두 챌린저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알린 정현은 이번 대회 예선 세 경기를 모두 2-0 완승으로 장식하며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한편 당진시청 소속 권순우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스티븐 디에스(175위·캐나다)에게 2-1(4-6 6-3 6-3)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한 권순우는 그러나 서브 에이스 7개를 고비마다 터뜨리며 2, 3세트를 연달아 가져왔다.
권순우는 2018년 호주오픈과 올해 윔블던에 이어 개인 통산 세번째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리고 본선 첫 승에 도전한다.
특히 권순우는 지난달 윔블던 1회전에서 당시 세계 랭킹 9위였던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에게 1-3(6-7<6-8> 4-6 6-4 5-7)으로 졌으나 잘 싸워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국 선수 2명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 동시에 진출한 것은 2018년 호주오픈 이후 이번이 약 1년 7개월 만이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정현과 권순우가 본선에 올랐으며 당시 정현은 4강까지 진출했고, 권순우는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데뷔전을 치렀다.
2000년 이후 한국 선수 2명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 나란히 오른 사례는 2001년 윔블던 이형택, 윤용일이 있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정현과 권순우의 본선 1회전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US오픈 본선은 26일에 막을 올린다.
한편 <테니스피플>에 따르면 US오픈 본선 1회전에서 권순우는 니시코리, 정현이 페더러와 만난다면 빅매치가 된다. 예선 통과자 16자리 중에 페더러와 니시코리 등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