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망종·’종자를 뿌린다’는 뜻···”보리 베고 모내기 한창인 계절”

보리베기 봉사를 하고 있는 광주소방본부 대원들 <사진 광주소방본부> 

[아시아엔=편집국] 망종(芒種) 24절기 중 아홉번째 날로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있는 절기다. 망종은 태양의 황경이 75도인 날로 대개 6월 6일과 겹친다. 절기 이름은 종자를 뿌린다는 의미로 한반도에서는 보리를 베고 모내기가 한창인 계절이다.

‘망종’이라는 말의 유래는 논보리나 벼 등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의 씨를 파종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이 무렵이 보리를 베고 벼논의 모내기를 하기에 적당한 때이므로, 절기의 이름과는 약간의 계절 차이가 있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475~221)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여러 문헌에 망종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다.

이들 기록에 따르면 망종의 초후(初候)에는 사마귀가 들판에 나타나고, 중후(中候)에는 때까치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지빠귀가 울기를 멈춘다. 망종 기간에 대한 이런 묘사가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1444) 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 문헌의 절기는 주(周)나라 때 화북(華北, 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가 바탕이 된 것이기 때문에 망종의 사례와 같이 한국의 지역 기후와는 차이가 있다.

망종 시기가 끝날 때까지 밭보리를 베어 햇보리를 먹게 되며,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므로 농사일이 가장 바쁜 시기이다. 아이들은 보리이삭 줍기와 보리 그스르기에 바쁘다. “보리는 망종 전에 거두라”는 말이 있는데, 이모작을 하기 위해서는 망종 전에 논밭의 보리를 베어야 논에 모내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가에서 가장 큰 일이 추수와 모내기인데, 이 두 큰 일이 겹치는 때이므로 농가가 가장 바쁜 시절이기도 하다.

망종에 밤이슬을 맞은 보리를 먹으면 1년 동안 허리가 아프지 않고,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배탈이 없다는 풍습이 있다.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에 좋고 늦게 들면 나쁘다 하여 망종의 시기로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음력 4월중에 망종이 들면 좋다고도 하는데, 이는 망종 전에 보리수확을 해야 모내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경상남도와 부산 일대에서는 망종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보았지만, 전라남도와 충청남도, 제주도에서는 천둥이 치면 농사 작황이 좋지 않고 불길하다고 여겼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중 ‘오월령‘(음력이므로 대체로 양력 6월 무렵에 해당)에 망종, 하지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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