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캐릭터 ‘흰디’ 만든 현대백화점 “비주얼 콘텐츠 차별화”
獨 작가와 협업해 강아지 캐릭터 ‘흰디’ 선보여 … 웹툰·애니메이션·이모티콘 등 제작 예정
‘그리너리’ 콘셉트로 매장을 꽃·나무 등으로 채워 … 고객 사은품도 비주얼 업그레이드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현대백화점이 해외 유명 비주얼 아티스트와 협업해 자체 캐릭터를 선보인다. ‘비주얼(Visual)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이미지와 동영상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되면서 현대백화점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비주얼을 가진 캐릭터를 만들어 고객과 친근하게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은 독일 일러스트 작가 ‘크리스토프 니만(Christoph Niemann)’과 손잡고 자체 제작한 캐릭터인 ‘흰디(Heendy)’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자체 캐릭터를 개발해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스토퍼 니만은 디자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진 ‘뉴욕 아트 디렉터스 클럽 어워드(Art Directors Club Award)’를 여러 차례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다. 에르메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국내 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흰디’는 현대백화점(Hyundai Departmentstore)의 영문 이니셜 초성인 H와 D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사람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인 강아지를 모티브로 해 만들었다. 모든 일에 끼어들기를 좋아하는 엉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친근한 이미지의 캐릭터다. 회사 측은 올해 안에 ‘흰디’ 외에도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캐릭터 4~6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흰디’를 시즌별 테마에 맞춰 온·오프라인 채널 연출과 각종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예컨대 5~6월에는 ‘피크닉’을 주제로 ‘흰디’와 친구들이 백화점에서 뛰어 노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7~8월은 ‘휴가’에 맞는 이미지를 선보이는 식이다. ‘흰디’를 활용한 쇼핑백·포장지·전단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흰디’ 캐릭터를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흰디’를 주제로 한 웹툰·애니메이션과 30여 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용 이모티콘을 만드는 한편, ‘흰디’ 캐릭터를 적용한 생활소품·장난감·의류 등의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캐릭터 외에 ‘그리너리(Greenery·녹색 나뭇잎)’를 콘셉트로 한 오프라인 매장 비주얼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리너리는 ‘플랜테리어(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를 통해 백화점을 싱그러움이 넘치는 ‘도심 속 정원’으로 꾸미는 것으로, 전국 15개 전점의 정문 입구 및 점내 고객 휴식 공간을 자연적 요소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달부터 압구정본점과 목동점 1층 출입구과 에스컬레이터 주변을 꽃과 나무로 가득 채웠고, 지난해 리뉴얼한 무역센터점·천호점 식당가는 매장을 나누는 경계벽을 과감히 없애는 대신 식물로 매장을 구분했다.
최근엔 고객에게 증정하는 사은품 비주얼도 업그레이드했다. 최근 문구 브랜드 ‘모나미’, 가죽 전문 브랜드 ‘피브레노’와 협업해 한정판 ‘더현대 모나미 볼펜’을 사은품으로 내놨는데, 5시간만에 준비된 물량(4,000개) 모두가 소진됐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흰디’를 활용한 미니 선풍기(6월),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페델리’와 협업한 에코백(7월) 등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정의정 현대백화점 디자인팀장은 “고객과의 소통에서 비주얼 콘텐츠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판단해 자체 캐릭터를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백화점의 매력을 높일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