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교육제도-이란] 정교일치 시아파 종주국 이란 교육체계는?

우리 조상들은 오래 전부터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해왔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종종 잊고 지내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에 압축돼 표현됐듯,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는 것은 전통사회나 현대사회나 그다지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교육과 국방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어디서나 가장 중시하는 두 축입니다. 국방은 ‘오늘의 우리’를 지켜준다면, 교육은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주기 때문입니다. <매거진N>은 아시아 각국의 교육제도를 살펴봤습니다. 국가 리더십과 교육 관련 비전은 모든 나라에서 일치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편집자

[아시아엔=알리레자 바라미 ISNA 편집장] 이란은 초등학교 입학 전 1년간의 초등학교 예비과정이 있다. 이란어로는 ‘피쉬 다베스터니’라고 한다. 유치원 이전 과정으로는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아이들을 돌봐주는 한국의 유아원 개념에 해당하는 마흐데쿠다크(Mahdekudak)가 있다. 초등학교(Dabestan)는 5년제로 한국보다 1년 짧다. 중학교(Madrese ye Ranmehi)와 고등학교(Dabirestan)는 3년제로 한국과 동일하다. 특이한 점은 중학교까지는 미술과 음악교육이 없다. 그러다 고등학교 과정에 들어갈 때 예술을 공부하려는 학생은 따로 마련된 예술고등학교(Honarestan)로 진학하면 된다.

고등학교 3년 과정을 마치면 다시 1년 과정의 대학 前과정(Pish Daneshgah)을 거친다. 그 후 한국의 수능과 같은 콩쿨(Kongkul) 시험을 치러 수준에 맞는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이란의 대학들도 한국처럼 국립대, 사립대, 전문대, 사회교육원, 방송통신대 등 다양하다.

국립대(Doulati)는 국가에서 대부분 재원을 지원한다. 일류학교로 알려진 곳은 대체로 국립대다. 이곳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 전액장학금을 받는다. 사립대(Ajadi)는 비싼 학비를 전액 지불해야 한다. 국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준이 뒤처지지만 몇몇 과의 경우 명성이 높다.

준국립대(Geire Entefayi)는 정부에서 어느 정도 보조를 해주는 대학들로, 2년제, 3년제, 4년제 등 다양하다. 국립대와 사립대에 설치되지 않는 실용 학과들이 있다. 방송통신대나 사회교육원 같은 곳도 존재한다. 파염에 누르(Payam-e Nur)라는 곳은 방송으로 교육하고 시험이나 과제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나이나 시간에 덜 좌우되므로 정규 학위도 수여해 인기가 많은 편이다.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사설학원들이 있으며, 개인과외도 성행하고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에 폐쇄된 사회에 대해 불만을 가진 ‘혁명 이후 세대’는 가능하면 이란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외국으로 공부하러 가려는 꿈을 안고 외국어 공부에 몰두한다. 이들 언어학원 등록 기간에는 사람들이 크게 몰린다.

근래에는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 교사와 교재 부족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교육의 안타까운 점은 고등학교까지 쿠란과 아랍어 등 이슬람 정체성 교육에 치우쳐, ‘다름’을 포용하는 열린 사고 교육이 부족한 것이다. 또 영어를 포함한 다양한 외국어 습득 등 기초교육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놓치고 있다.

최근 대학 입학시험에서 아주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정부는 입학시험을 폐지하고 학교 성적을 종합 평가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일종의 내신 성적으로 학생선발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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