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학습효과’···中연예계 석달새 2조원 ‘자진납세’

지난해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의 탈세사건이 불거진 이후 중국 연예인들이 총 2조원에 육박하는 세금을 ‘자진 납세’했다고 23일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의 영화산업 종사자들은 총 117억4700만위안(약 1조9500억원)의 세금을 미납했다고 신고했다. 이들은 이 가운데 115억5300만위안(약 1조9150억원)의 세금을 이미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론들은 밝혔다.

[아시아엔=편집국] 중국당국은 작년 판빙빙의 탈세사건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영화계 스타들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 방침을 밝혔다. 세무당국은 작년 10월, 고소득 연예인들이 2016년 이후 납세실적을 스스로 재점검해 누락된 세금이 있으면 2018년 말까지 “자진 납세하라”고 요구했다. 당국은 “스스로 탈세액을 납부한 연예인들을 가볍게 처벌하겠지만 기간 안에 탈세액을 자진해 신고하지 않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특별조사기간에 탈세사실이 새로 드러나면 행정적, 형사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을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홍콩 <빈과일보>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미월전>의 주인공 쑨리(孫儷)와 그 남편 덩차오(鄧超)가 2억5000만위안(약 414억원), 영화 <전랑(戰狼) 2>의 주인공 우징은 2억3000만위안(약 381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말 중국 저명 방송인 추이융위안(崔永元)이 판빙빙의 2중 계약서 작성과 그에 따른 탈세의혹을 제기하면서 ‘판빙빙 사건’이 시작됐다. 판빙빙은 이어 6월 중순 정식으로 부인하며 인터넷에서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탈세와 은행 불법대출, 부패사건 등의 혐의로 수감됐다가 세금 납부 후 현재 석방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대만 <빈과일보>는 “판빙빙이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恒大)그룹의 대출사기에 연루되어 있으며, 자신의 몸을 이용해 영화촬영 자금을 마련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판빙빙 사건과 관련해 대만 <이티 투데이>(ETtoday)는 “중국이 인기와 수입, 외모가 뛰어난 연예인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부정부패 척결에 나선 것”이라며 “최근 5년간 많은 사람을 법정에 세웠는데, 판빙빙도 그중 한 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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