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투어④]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통해 친숙해진 나라···고려인 18만명, 교민 3200명

우즈베키스탄에는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 중 가장 많은 후손들이 사는 나라다. 그 수가 18만 명이다. 1개의 특별시와 12개 주, 그리고 1개의 자치공화국으로 이뤄진 이 나라의 인구는 3,300만 명이다.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최희영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작가] 2017년은 스탈린에 의해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의 중앙아시아 정주 80주년이 되는 해였다. 마침 국내 거주 고려인 4세들에 대한 국적 문제까지 겹쳐 많은 언론이 고려인 특집 기사를 쏟아냈다. 그때마다 뉴스의 중심으로 등장하는 나라가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중앙아시아로 흩어진 고려인 중 가장 많은 고려인들이 이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수가 무려 18만명이나 됐다.

2017년엔 또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이 수도 타슈켄트에서 펼쳐졌다. 최종 진출 티켓 한 장을 놓고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팀과 일전을 치렀을 때 국내의 많은 축구팬들이 가슴 조리며 양국 축구대결을 지켜봤다. 결과는 우리 대표팀의 승리였다. 그때서야 마음의 여유를 갖고 많은 사람들이 우즈베키스탄을 검색했다.

‘18만명의 고려인이 사는 나라’, ‘3천여명의 교민들이 한 마음으로 열띤 응원전 펼쳐’,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 ‘K-팝 열풍 부는 중앙아시아 한류 중심지’ 등등, 인터넷에 떠 있는 여러 우호적인 글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제야 이 나라에 대해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고정관념 중 가장 잘못된 것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한참 북쪽에 있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의 겨울은 무척 춥고, 여름은 시원할 것이라고 제멋대로 해석하는 경우들이 많다. 세 가지 모두 잘못된 인식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보다 약간 북서쪽에 있다고 보면 된다. 위도상으로 보자면 북위 41도에 걸쳐 있다. 백두산 위도와 같은 지점이다.

날씨는 전형적인 대륙성기후다. 따라서 여름은 길고 덥다. 7월 평균기온이 북부는 26℃, 남부는 30℃다. 반면 겨울은 짧고 대체로 온화하다. 1월 평균기온은 북부 영하 8℃, 남동부는 3℃쯤 된다.

인천국제공항과 타슈켄트국제공항 사이에는 매일 한 차례 이상의 정규노선이 운항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우즈베키스탄항공이 모두 취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타슈켄트까지 7시간 가량이다. 양국 간에는 4시간의 시차가 있다. 예컨대 한국이 밤 12시면 현지는 저녁 8시로, 우리 시간이 4시간 앞서 간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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