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답방·비핵화 의지 담아···김정은 위원장, 문대통령에 친서
[아시아엔=편집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새해에도 한반도 비핵화·평화를 위한 여정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친서에서 내년에도 남북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지난 9월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며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 민족이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 더는 돌려세울 수 없는 화해와 신뢰의 관계가 되었음을 전해주었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SNS에서 “(김 위원장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의지도 다시 한번 천명해 주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북미 정상은 지난해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비롯한 큰 틀의 합의에 서명하고도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는 미국과 상응 조치를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이 부딪치며 비핵화 대화 역시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다시금 공개적으로 알림으로써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내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종전선언 문제와 함께 대북제재 완화 문제에서도 진전이 이뤄질 경우 문 대통령은 이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본격적인 남북협력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