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아주 특별한 송년···’우정선행상’ 곽경희씨 특강

곽경희씨(앞줄 가운데 흰옷 들고 있는 이)가 특강 뒤 코오롱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곽경희씨 독거노인 수의·입양아에 배냇저고리 선물로 2013년 우정선행상 수상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13회 우정선행상 대상에 25년간 한센인 시설에서 미용봉사를 해온 김양이(63·경남 산청군)씨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재단 측은 “일반 사람들이 가까이하길 꺼리는 한센인을 위해 장기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본상은 20년간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도운 김헌유(73)씨와 독거 노인에게 수의를, 해외 입양아에게는 배냇저고리를 각각 선물해온 곽경희(52)씨에게 돌아갔다. 우정선행상은 우리 사회의 선행·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고 어려운 이웃에 도움의 손길을 뻗친 봉사자를 격려하고자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 제정한 상이다.“(2013년 4월 23일자 <세계일보> 기사)

5년 8개월이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 One&Only타워 다목적홀에서 열린 성공퍼즐세션에서 곽경희(57)씨가 코오롱 임직원을 상대로 특강을 하고 배냇저고리와 인형을 만들어 기부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오랫동안 한복가게를 운영해 온 곽씨는 2005년 한 병원의 호스피스 병동을 방문한 후 본격적인 봉사를 시작했다. 곽씨는 돌봐줄 가족 없이 돌아가신 어르신을 병원 침대시트로 싸 입관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수의봉사’를 하게 됐다고 한다.

2013년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곽경희씨(이동찬 명예회장 오른쪽).

곽씨는 수의를 만들어 기부하면서 매주 노인시설을 방문해 청소도 하고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드렸다. 틈틈이 배운 안마를 해드릴 때는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곽씨는 2009년 미혼모 시설 방문 때 ‘어쩔 수 없이’ 입양되는 아기들을 마주한 후 이들을 위해 배냇저고리도 만들었다. 그의 봉사활동은 2012년 ‘엄마품속의 천사봉사대’라는 민간단체를 만들면서 본격화했다. 배냇저고리 기부와 미혼모들에게 재봉기술을 가르치며 장학금도 지원해 왔다.

이날 특강에서 곽씨는 “주변에는 아직도 형편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이 너무도 많다”며 “작은 손길이지만 한사람에게라도 행복을 준다면 그게 바로 소중한 나눔”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정(牛汀)선행상’은 우정 故이동찬 회장이 설립한 오운(五雲)문화재단이 2001년부터 매년 봉사와 선행으로 귀감이 되는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곽경희씨는 2013년 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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