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가을비 오는 날’ 손병흥 “파전에 막걸리가 땡긴다거나”

한잔 한잔 또 한잔. 깊어가는 가을, 비라도 내리면 파전 한 접시에 막걸리 한 사발.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에 담긴 그 맛이란

가을을 재촉하는 빗줄기가 종일토록 주룩주룩 내리는 날

마치 빗소리와도 닮아버린
부침개 부치는 소리

정겨운 날 따스한
차 한 잔 놓고
음악 들으며
추억들 음미해
그리움에 빠져보는 날

가끔 파전에 막걸리가 땡긴다거나
삼겹살에 소주가
더욱 더 생각나는 날

이내 촉촉하게 젖어버린
마음 담아다가
외롭고 슬프더라도
따스한 온기 나누고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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