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이게 나라다’ 박노해 “100만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사진=느린걸음 제공>

눈발을 뚫고 왔다

추위에 떨며 왔다

촛불의 함성은 멈추지 않는다

100만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어둠의 세력은 포위됐다

불의와 거짓은 포위됐다

국민의 명령이다

범죄자를 구속하라

 

눈보라도 겨울바람도

우리들 분노와 슬픔으로 타오르는

마음속의 촛불은 끄지 못한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멈춰서지 않는다

 

나라를 구출하자

정의를 지켜내자

공정을 쟁취하자

희망을 살려내자

 

눈에 띄지도 않게 작은 나는

백만 촛불 중의 하나가 아니라

백만 촛불의 함성과 한몸이 된

크나큰 빛이 되어 나 여기 서 있다

 

이게 나라다

이게 민주다

이게 역사다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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