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펜젤러의 정동교회와 김삼환의 명성교회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신세계로 건너간 청교도는 단지 박해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종교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고자 하였다. 이것이 미국의 기원이다. 미국인이 信心이 깊은 이유다.
공산주의자들은 미국이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평등과 악의 씨앗인 것 같이 헐뜯는다. 그러나 미국인은 남을 돕는데 다른 선진국보다 비할 바 없이 너그럽다.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는 미국에 정착한 청도교 윤리를 그리고 있다. 이승만 박사도 한국을 미국과 같은 기독교 국가로 건설하고자하는 꿈이 있었다.
1738년 요한 웨슬리의 회심은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감리교도를 Methodist라 하는데 이는 ‘엄격한 방식’을 뜻하는 method에서 왔다. 감리교는 대륙의 루터나 칼뱅의 종교개혁과도 같은 차원의 영국의 종교개혁이다. 성공회가 에드워드 8세가 대륙과 단절을 가져오기 위한 ‘위로부터의 개혁’이라고 한다면, 감리교는 깊이를 갖는 ‘내면적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장로교회에는 장려한 성가대가 없다. 그들은 성가대는 카톨릭의 성당만큼이나 신심을 불러일으키는 한 장치로 본다. 이보다도 福音이 신앙의 중심이다. 한국 교회에는 중세 성당과 같은 거대한 교회건축 붐이 있다. 교회는 아펜젤러가 세운 정동교회와 같은 규모의 會中이 편하게 모일 수 있을 정도면 족하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는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성당 건축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기네스북에 오르기 위한 경쟁을 하는 것 같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탄핵당했다. 한국불교에서 총무원장은 대통령만큼이나 강력한 권력을 쥔 자리인데 탄핵을 당하다니 엄청난 사건이다. 설정 총무원장의 개인적 행태는 불교계를 넘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불교계의 赤裸裸한 행태가 드러났다. 앞으로 여러 부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말썽이 일고 있는 대형교회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일어날 것이며 거대 재벌의 처리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