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사진] 운주사의 봄
남녘의 봄은 사찰에서 시작된다. 2011년 봄, 나는 봄을 맞으러 운주사로 향했다.
그곳엔 봄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조상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정제되지 않아?자유분방하면서도?질서를 찾는 모습이?내 맘에 쏙 들었다. 그래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운주사.?그곳?경내엔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각자의 개성이 살아 숨 쉬고, 1200년 전 석공의 천재성이 말없이 메아리치는 듯하다. 한정된 좁은 공간에 일체중생과 부처, 사바세계 나아가 우주 법계를 다 아우르고 있는 것 같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법당과 석불, 석탑이 많이 훼손되어 폐사로 남아 있다가 1918년에 박윤동, 김여수 등 16명의 시주로 중건하였다. 건물은 대웅전과 요사채, 종각 등이 있다.
소장된?문화재로는 연화탑과 굴미륵석불, 보물 제796호인 9층 석탑, 보물 제797호인 석조불감, 보물 제798호인 원형다층석탑, 부부 와불(臥佛) 등이 있다.
운주사의 천불천탑은 우리 국토의 지형을 배로 파악한 도선국사가 하룻밤 사이에 조성했다고 한다. 도선은 배의 중간 허리에 해당하는 호남이 영남보다 산이 적어 배가 기울 것을 염려하고 이곳에 1000개의 불상과 불탑을 만들었다. 잘 알려진 부부와불은 천불천탑 중 마지막 불상으로 길이 12m, 너비 10m의 바위에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의 조각이다. 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세상이 바뀌고 1000년 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