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이선균 ‘나의 아저씨’…”‘날 위로해 주는 사람’은 어디에?”

    <나의 아저씨>(2018)에는 고농도 러브씬이 없다. 드라마 평가자들은 포옹, 치유, 위로, 배려의 감성을 시청자에게 흠뻑 주었다고 말한다. 뛰어난 작가의 대사 한줄 한줄은 인위적인 힘을 뺀 일상적 감동 어휘로 폐부를 콕콕 찔렀다. 주인공 지안과 아저씨의 입을 통해 나오는 한국어는 해외 시청자들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아내의 일탈로 가정 파탄, 직장 사내 정치에서 무력하게 짓밟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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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우화의 강’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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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새해, 새롭게 다시 달리자’ 김석호

      2024년 1월 1일, 새해 아침 어둠을 뚫고 솟은 아침 해 우리는 저마다 뭉클 가슴 뛰었다 다시 움켜쥔 기회, 시간은 내 운명을 걸어야 할 가장 값진 재산이다 다시 나를 활짝 피울 기회가 왔다 이미 깨어서 새로운 희망 단단한 너와 나는 나이는 스쳐 간 추억 속 숫자일 뿐 지금 그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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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다시,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영유

    한 해가 저문다 영광과 실패, 자랑 또는 상처와 굴욕 어설픈 좌절과 욕망으로 지친 한 해가 저문다 한입 가득 해를 베어 물고 나의 내부로부터 자라온 신산한 이상을 잠재우고, 속이 허전한 벌판 너머 해가, 해가 다시 저문다 이제, 모든 시간으로부터 벗어나 여기까지 이끌고 온 혹은, 이끌려 온 짐을, 짐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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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노관규 순천시장님 북콘서트에 초대합니다

    2023년 금년 한 해에 누린 큰 복중에 하나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였다. 이 모두가 노관규 순천 시장님의 큰 보살핌으로 복을 누렸다. 뛰어난 리더십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국제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루신 그 노고와 보람을 깊이 축하드린다 그리고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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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신간] ‘박상설의 자연 수업’…아흔살 캠퍼의 장쾌한 인생 탐험

    “늙어가는 데는 별난 기술이 필요하다. 나는 오늘도 숲으로 출근했다 글쓰기로 퇴근한다. 나의 글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 자연처럼!” 2021년 12월 23일 타계한 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의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토네이도, 2014)가 이달 초 <박상설의 자연 수업>(나무와달, 2023)으로 복간됐다. <박상설의 자연 수업>은 저자가 손수 검수한 초판본 구성을 훼손하지 않되, 저자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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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시] ‘동지冬至의 시’ 민영

    나무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지난 봄 수많은 푸른 잎 사이로 비단같이 보드라운 꽃을 피우던 나무들은 시방 바람이 불어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줄기 사이로 새봄을 준비하는 꽃몽우리를 속껍질 속에 숨긴 채 난세를 참고 견디는 선비같이 눈을 감고 있다, 말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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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책나눔’ 후기①] 제천, ‘고려인의 고향’ 될 수 있을까?

    왜, 제천에서 고려인마을 책나눔 행사를? [아시아엔=임영상한국외대 명예교수, 아시아발전재단 자문위원] 전국의 고려인마을이 모두 자생적으로 형성되고 한국어를 상실한 고려인동포의 한국살이를 돕기 위해 민간에서 고려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가 지원하는 곳은 사실 일부이다. 그런데 제천은 고려인동포의 ‘제천살이’를 지원하는 제천시 재외동포지원센터를 먼저 설립했다. 이어서 이주 신청을 받고 ‘제천시 고려인 주민증’을 주고 일자리와 집까지 안내하고 있다.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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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눈이 내렸으면

    눈이 내렸으면. 하염없이 하얀 눈 내려 하늘과 땅 경계 잃었으면. 만상이 눈 속에 묻혔으면. 그 속에 나도 그리 묻혔으면. 내 그리움 내 애달픔 더 깊게 묻혔으면. 긴 동면의 계절을 지나 봄볕 따사로워 쌓인 눈 다 녹고 온 산천 연둣빛으로 눈부실 때 그때쯤에나 나 깨어났으면. 나 깨어났을 때에도 내 그리움과 애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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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신간]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팝콘은 가볍고 영화는 무겁다’

    국회도서관장을 역임한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은 세계 도서관 탐험가이자 작가다. 유종필씨가 영화와 넷플릭스 시리즈물에 대해 인문학적 관점에서 소개하고 평론한 에세이 모음을 냈다. 제목은 <팝콘은 가볍고 영화는 무겁다>. 그동안 인기를 끌던 ‘유종필의 쫄깃한 영화 이야기’ 블로그 연재물 중 엄선한 작품을 △사랑과 이별 △가족애와 우정 △예술 △정치 △사회 △미스터리 △인생의 아름다움 등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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