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 눈덮인 홍천 약수산에 90살 청춘이 묻히고 나니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매서운 바람 뚫고 눈길을 헤치는 노인. 푹푹 빠지는 눈길을 지나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올 겨울 들어 눈 풍년은 아직 없지만 구룡령을 휘감고 도는 백두대간 후미진 곳엔 엄청난 눈이 쌓여있다. 무릎까지 쌓인 눈이 러셀로 헤쳐나가는 이 할아비를 꼼짝도 못하게 붙잡아 끈다. 눈을 감고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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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편한 삶과 전쟁을 선포하자

    큰 산은 골짜기를 안으로 숨기고 하늘과 맞닿은 숲 능선으로 당당하다. 샘골에 들면 생의 잠언(箴言)들이 계곡, 숲, 안개, 바람을 스치며 스민다. 여름을 보내는 행복잠언시집을 꼭 품고 그렇다. 되새기고 싶은 시 한 구절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는 거다. 산천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 산골에 가도 펜션, 카페, 술집이 즐비해 옛 정취는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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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잊혀진 화전민을 찾아서①

    화전민 집터자리…돌 몇 개만이 이끼를 머금고 나뒹굴어???? 일부러 길을 버리고 가파른 언덕을 기어오르다 느슨한 풀숲에 주저앉았다. 폭풍우가 지난 뒤 스치는 바람은 이미 가을이다. 흰 구름이 머무는 저 아득한 산 너머를 그리며, 멀리 내려다보이는 침묵의 숲은 한 편의 시다. 일망무제(一望無際)의 허허로운 산빛을 쇼핑한다. 벌써 가을을 타는 가보다. 남자의 계절은 왜 사추기(思秋期)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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