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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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나그네’ 김남조 “삭풍의 추위를 벗고 옆에 앉으니”
내가 성냥 그어 낙엽 더미에 불붙였더니 꿈속의 모닥불 같았다 나그네 한 사람이 먼 곳에서 다가와 입고 온 추위를 옷 벗고 앉으니 두 배로 밝고 따뜻했다 할 말 없고 손잡을 일도 없고 아까운 불길 눈 녹듯 사윈다 해도 도리 없는 일이었다 내가 불 피웠고 나그네 한 사람이 와서 삭풍의 추위를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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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아침기도 김남조 “주님께 한 여자가 해드렸듯이”
주님, 아직도 제게 주실 허락이 남았다면 주님께 한 여자가 해드렸듯이 눈물과 향유(香油)와 미끈거리는 검은 모발(毛髮)로써 저도 한 사람의 발을 말없이 오래오래 닦아 주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엔 이 한 가지 소원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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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시인의 뜨락] 김남조···’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진실처럼
[아시아엔=김창수 시인, 한빛고교 교장 역임] 김남조 시인은 대구 출생으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그는 기독교 박애정신에 바탕을 둔 시를 주로 썼다. 정제된 언어로 깊은 내면을 시어로 잘 승화하고 있는 시인이다. 겨울나무들은 추위의 면도날로 제 몸을 다듬는다. 그렇게 다 벗어 자신을 내려놓을 때 나무는 일그러진 것들을 사랑할 줄 알게 되고 상한 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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