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반도체 핵심 소재 희토류 이트륨 일본 수출 급갑
– 중국이 일본에 수출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 핵심 희토류인 이트륨 물량이 지난해보다 9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불거진 지 1년을 앞두고 중국의 수출 통제 여파가 통계에서 뚜렷하게 드러난 것.
–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5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통계를 인용해 올해 1∼9월 중국의 대일 산화이트륨 수출량이 1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7t보다 약 98% 감소했다고 보도. 같은 기간 중국의 전 세계 산화이트륨 수출량은 934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드는 데 그쳤음. 특히 한국과 독일에 대한 수출은 오히려 증가해 일본의 수출 감소 폭이 두드러졌음.
– 이트륨은 반도체 제조 장비와 항공기 엔진, 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 원소로, 중국이 생산과 정제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는 7종의 희토류 가운데 하나. 중국은 지난해 11월 7일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가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요건인 ‘존립위기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언하자 강하게 반발. 이후 올해 1월부터 희토류를 포함해 군사용과 민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의 대일 수출통제를 강화.
– 중국 정부는 수출통제가 일본의 재무장과 핵무장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에 대한 수출 통제에 대해 “중국은 법률과 규정에 따라 일본에 수출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재군사화와 핵무장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음. 이어 “중국이 핵심 광물의 글로벌 생산·공급망 안정과 안전을 수호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
2. 중국 왕이 외교부장 “일본 ‘대만 개입’ 시사, 단순 실언 아냐”
–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두고 “우발적인 실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음. 5일 아사히신문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왕 부장이 9월 28일 방중한 전 외무상인 이와야 다케시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고 보도.
– 왕 부장은 “우리는 ‘그 발언’을 우발적인 실언으로 보지 않는다. 다카이치 총리가 장기간에 걸쳐 고수해온 역사관이 드러난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음. ‘그 발언’이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1월 국회 답변에서 대만 유사시 관련 질문에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이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집단 자위권 행사가 가능한)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임. 이후 중일관계는 악화해 개선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음.
– 아사히는 왕 부장의 언급이 대중 강경파로 여겨지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감을 드러낸다고 해석. 이를 들은 이와야 회장은 “일본의 방침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왕 부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답변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음. 이와야 회장은 왕 부장에게 “한 나라의 총리가 발언한 것을 철회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난색을 보였음. 그러면서 1972년 양국이 정식 외교관계를 맺은 중일 공동성명의 취지를 양국 정부가 다시금 확인함으로써 다카이치 총리의 해당 발언을 ‘사실상 철회’하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
– 아사히는 회담 후반에 왕 부장은 다소 다른 태도를 보이며 “다카이치 총리도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철회나 ‘정정’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음. 왕 부장의 ‘정정’이라는 표현에 대해 한 중일관계 전문가는 내용이 불분명하다면서도 “철회 일변도가 아니라 실수를 ‘정정’한다는 생각이 타협점으로 머릿속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음.
3. 일본 ‘평화헌법 9조’ 개정, 여권도 엇박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제시한 ‘내년 2월 개헌 발의 목표’ 시한이 다가오지만 평화헌법 9조 개정 등 핵심 의제를 둘러싼 여야 및 범여권 내부의 견해차가 커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음.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일본 중의원 헌법심사회에서 각 당파는 앞으로 논의해 나갈 개헌 항목과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 이 자리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는 헌법 9조 논의 가속화를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개정 방향을 두고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음.
– 자민당 측은 자민당 개헌 4개 항목 중 하나인 ‘헌법 9조에 자위대 존재 명기’를 집중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 자민당 개헌 4개 항목은 헌법 9조 자위대 명기, 긴급사태 조항 신설, 참의원 선거구 합구(合區) 해소, 교육 환경 충실 등. 반면 일본유신회 측은 전력 보유 금지를 규정한 ‘9조 2항’을 유지하는 한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된다며 2항 삭제와 ‘국방군’ 창설을 주장하며 맞섰음.
– 이에 대해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자민당과 유신회조차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9조 개정 발의는 어렵다”고 비판. 그러면서 대형 재해 등 긴급사태 시 중의원 의원 임기 연장과 참의원 합구 해소 등 합의 가능한 항목부터 우선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 합구 해소는 참의원 선거에서 인구가 적은 2개 현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은 ‘합구’를 폐지하고, 47개 모든 도도부현에서 최소 1명 이상의 참의원 의원을 선출할 수 있도록 선거구를 다시 분리·복원하는 조치를 말함.
– 공명당 의원이 포함된 교섭단체 ‘중도’ 측도 9조 개정에 앞서 현행 헌법 해석 정리가 우선이라며, 긴급사태 시 의원 임기 연장 과제부터 정리할 것을 요구해 여당의 조급한 개헌 추진을 견제. 공산당은 “개헌은 우선 과제가 아니다”라며 개헌 논의 자체에 반대. 현재 12월 12일 임시국회 회기 말까지 중의원 헌법심사회 회의는 5회가량 남은 상황.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내년 2월 21일까지 개헌 발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구체적 개헌 항목을 둘러싼 간극이 커 시간적 제약이 상당.

4. 홍콩법원, 조슈아 웡에 징역 10년 선고
– 홍콩의 민주화 활동가 조슈아 웡(30)에게 법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 5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고등법원은 국가보안법상 외국과의 공모 혐의로 기소된 조슈아 웡에게 징역 10년을 선고. 윌리엄 탐 판사는 “처벌은 범죄의 심각성에 걸맞아야 한다”며 “법원은 피고인이 외국 세력 또는 외부 세력과 결탁,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려 한 계획과 행위에 대한 사회의 혐오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음.
– 이미 수감 중인 조슈아 웡은 해외로 망명한 민주화 활동가 네이선 로 등과 공모해 2020년 7월부터 11월까지 외국 정부와 기관 등에 중국과 홍콩에 대한 제재나 봉쇄, 기타 적대적 조처를 하도록 요구한 혐의로 추가 기소. 앞서 지난 9월 그는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홍콩의 독립이나 중국 본토의 정권 교체를 주장한 적은 없다고 밝혔음. 이날 법정에 푸른 셔츠와 어두운 색상 테의 안경을 착용하고 짧은 머리로 등장한 웡은 선고 전 방청석을 향해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였다고 로이터는 전했음.
– 10대 때인 2012년 홍콩 학교의 중국식 국민교육 도입 반대운동을 이끌며 이름을 알린 웡은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이른바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으로 부상. 이후 2019년 반정부 시위 관련 불법집회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2020년 11월부터 수감 생활을 이어왔음. 2020년 민주 진영 비공식 예비선거와 관련해서는 국가보안법상 국가 정권 전복 공모 혐의를 인정해 2024년 11월 징역 4년 8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 내년 1월께 출소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선고로 그의 수감 기간은 연장됐음.
– 국제 인권단체들과 서방 국가들은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주시하고 있음. 올해 2월에는 홍콩의 언론 재벌이자 민주화 인사인 지미 라이에 대해 외국 세력과의 결탁 및 선동 혐의로 징역 20년이 선고돼 국제사회의 비판을 불러일으켰음.
– 중국 정부는 홍콩 법원의 이번 판결을 지지한다면서 서방 국가들을 향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촉구.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슈아 웡에 대한 법원 선고와 관련해 “홍콩은 법치사회로 법에 따라야 하고 법을 위반하면 반드시 처벌받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음. 궈 대변인은 이번 선고와 관련한 국제 사회의 우려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중단해야 한다”며 “어떠한 형태든 홍콩 사법에 개입하거나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
5. 연무 피해 싱가포르, 책임 개인·기업 처벌 대폭 강화
– 인도네시아 대규모 산불로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린 싱가포르가 산불 유발 혐의가 있는 개인·기업 등을 체포할 수 있게 하고 벌금을 크게 늘리는 등 관련 처벌을 대폭 강화.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련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음.
– 이번 법 개정으로 산불을 낸 혐의가 있는 개인·단체와 관련돼 싱가포르 내에서 체포가 가능해졌고, 피고인이 국외에 있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 법원이 궐석 재판을 진행할 수 있게 됐음. 또 관련 최대 벌금도 하루 100만 싱가포르달러(약 10억5천만원), 총액 2천만 싱가포르 달러(약 211억원)로 기존의 각각 10배로 불어났음. 정부가 연무 발생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개인이나 단체와 싱가포르 기업의 거래를 차단할 수 있게 됐음.
– 법 적용 범위를 확대, 싱가포르에 대기오염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산불의 원인이 되는 행위를 산불 연기가 싱가포르에 도달하기 이전에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음. 이 밖에 정부는 산불 유발 의심 기업을 조사하는 독립적인 민간 조사관을 임명하는 권한도 갖게 됐음.
– 지난 몇 달 동안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수마트라섬 곳곳에서 지속한 대규모 산불로 발생한 짙은 연무로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접한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주민까지 극심한 대기오염을 겪어왔음. 다만 최근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공기 질은 다소 나아진 상태. 싱가포르는 2014년 국경을 넘는 연무 오염 관련 법을 제정, 대기오염 유발 기업에 벌금 부과 등 법적 조치를 가할 수 있게 했지만, 이번 산불로 처벌이 약하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조치를 내놓게 됐음.
– 이번 산불과 관련해 싱가포르 당국은 10개 기업에 통지서를 보내 이들 기업의 운영 현황, 산불과 잠재적 연관성에 대한 정보 제출을 요구. 금융당국인 싱가포르통화청(MAS)도 은행들을 대상으로 환경 법규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과 거래를 종료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 싱가포르 정부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순회 의장국을 맡는 내년에 아세안 회원국들과 협력해 국경을 넘는 연무 관련 규제 강화를 추진할 방침.
6.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홍역 접종 미실시’ 조사 착수
– 방글라데시 정부가 직전 과도정부 시절 예방접종 미실시로 현재 홍역이 크게 유행 중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 6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M.A. 무히트 방글라데시 보건부 차관은 전날 수도 다카의 한 병원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전직 판사와 내과의사 등 3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최근 활동을 개시했다고 밝혔음. 조사위는 과도정부가 2024년 말이나 작년 초 실시하기로 예정된 정기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할 예정.
– 과도정부는 2024년 8월 초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하다가 인도로 도주한 셰이크 하시나 당시 총리의 퇴진 후 들어섰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를 수반으로 한 과도정부는 이후 지난 2월 총선 때까지 하시나 퇴진 후 혼란상을 수습하고 총선을 준비. 조사위는 또 과도정부 때 홍역 백신 확보 실패 등에 대한 책임자도 가릴 계획. 조사위는 활동 보고서를 60일 내로 정부에 제출해야 함.
– 인구 1억7천만여명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올해 3월 홍역이 발병해 지난 4일 현재 누적 사망자수가 1천269명에 달했음. 이는 수십년만에 일어난 최악의 홍역 사태. 총선 압승으로 출범한 현 정부는 홍역 예방접종에 나섰지만 보건인력 부족 등으로 홍역 확산세를 꺾지 못하는 상황.
– 국내외 전문가들로 이뤄진 독립적 조사위원회는 최근 자체 조사를 벌여 방글라데시 당국이 현재 유행 중인 홍역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디프테리아와 백일해, 소아마비 등 다른 질병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음. 홍역은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쉽게 번지며 치료제가 없다. 합병증으로는 뇌부종(뇌염)과 심각한 호흡곤란 등이 있으며, 영유아가 특히 취약.
7. ‘우라늄 생산 1위’ 카자흐스탄, 인도·중국과 공급계약
– 원자력발전소 연료와 핵무기 등으로 쓰이는 우라늄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이 인도와 중국에 우라늄을 공급하는 계약을 또 맺었음. 5일 아스타나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국영 우라늄 기업 카자톰프롬의 메이르잔 유수포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회사 운영 상황에서 이같이 밝혔음.
– 이번 계약 체결은 카자톰프롬이 주요 국제 원자력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우라늄 수출 시장을 다양화하려는 전략의 일환. 다만 카자톰프롬과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번 계약 당사자인 인도 및 중국 업체명과 계약금 규모, 우라늄 공급량, 구체적인 공급 계획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음. 계약 체결은 인도와 중국이 늘어나는 자국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자 원자력 발전량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이뤄졌음.
– 앞서 카자톰프롬은 올해 인도, 중국과 우라늄 공급 계약을 이미 체결한 바 있음. 카자톰프롬은 지난 2월 인도 원자력부 산하 구매조달국과 우라늄 산화물 형태의 천연우라늄 정광을 인도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개. 이어 지난 8월에는 중국 국가전력투자공사(SPIC) 자회사인 국가핵우라늄자원개발회사(SNURDC)와 우라늄 정광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
– 이번 계약 체결은 카자흐스탄이 우라늄 생산 능력을 제고하고 핵연료 원재료 주요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 카자톰프롬은 총면적 1천㎢가 넘은 6개 지역에서 우라늄 지질 탐사를 진행 중이며, 약 124㎢의 면적에 해당하는 키질투 지역에서도 탐사를 시작할 계획. 카자흐스탄 남서부 크질오르다주에 있는 키질투 지역의 우라늄 예상 매장량은 약 1만t인 것으로 알려졌음. 2009년부터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약 2만5천839t을 생산,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
8. 후티, 사우디에 종전 대가로 68조원 요구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적대행위 중단의 대가로 510억달러(약 68조원)의 배상금과 정권에 대한 공식 인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음. 사우디는 10년 넘게 이어진 후티와의 분쟁을 끝내기 위해 협상을 모색하고 있지만, 후티의 무리한 요구와 군사적 위협에 대응할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음.
–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티는 최근 사우디 측과의 협상에서 과거 사우디의 공습과 장기간의 봉쇄로 발생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며 510억달러를 요구. 후티는 또 자신들을 예멘의 합법적인 통치 세력으로 공식 인정할 것을 요구. 이는 사우디가 남쪽 국경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적대 세력의 존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
– 양측의 갈등은 2015년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해 후티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면서 본격화. 2022년 휴전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교전은 올해 여름 후티가 사우디의 석유 시설과 공항을 공격하면서 다시 격화. 후티는 지난달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를 거의 매일 공격. 또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하는 한편, 세계 해상 물류의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적 거점까지 장악. 최근에는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의 임시수도 아덴에서 약 80㎞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 이는 후티가 아덴 일부를 장악했던 2015년 이후 가장 가까이 접근한 것.
– 사우디는 후티를 상대로 공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세를 뒤집기 위한 대규모 지상군 투입에는 주저하고 있음.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상군 파병에 따를 수 있는 대규모 인명 피해와 국내 여론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음. 동시에 예멘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후티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는 것 역시 꺼리고 있다고 사우디 당국자들은 전했음.
– 군사작전에 필요한 우방의 지원도 여의찮음. 과거 사우디의 핵심 동맹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해 12월 예멘 남부의 분리독립 세력 지원 문제로 사우디와 갈등을 빚은 끝에 후티 격퇴 작전에서 완전히 철수. 사우디는 대신 튀르키예, 파키스탄과 새로운 방위협정인 ‘메카 협정’을 통해 협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튀르키예 의회는 아직 협정을 승인하지 않았고 파키스탄은 예멘 내 공격 작전 참여를 거부. 이집트 의회는 지난달 사우디에 대한 군사 지원을 승인했지만,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방어 임무에만 참여하겠다는 입장.
– 미국 역시 2025년 후티를 공격한 전력이 있지만, 현재는 후티를 상대로 한 직접적인 군사 지원에 응하지 않고 있음.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을 다시 공격할 경우 사우디가 중동의 새로운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음. 중동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코츠 울리히센 라이스대 베이커연구소 연구원은 후티는 견고한 방어 진지를 구축한 데다 장기 소모전에서 잃을 것도 훨씬 적다며 “사우디 지도부에 실행 가능한 군사적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
9. 이스라엘 아랍계, 반 네타냐후 지지 결집
– 이스라엘 연정 구성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반네타냐후 블록을 주도하는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가 아랍계 정당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받아 먼저 연정 구성 권한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음. 이번 총선에서 모두 11석의 의석을 확보한 이스라엘 최대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리스트는 5일(현지시간)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아이젠코트 대표가 차기 정부 구성을 맡아야 한다는 당의 추천 결정을 공식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음.
– 조인트리스트는 산하 3개 정파의 만장일치로 확정된 이번 결정에 대해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의 권력 연장을 막아야 한다는 대중의 강력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이어 조인트리스트는 “야권 연합이 아랍계 시민에 대한 우파의 선동과 권리 훼손 시도에 맞서 싸울 의지를 아직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리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
– 이는 친네타냐후 진영과 반네타냐후 진영의 추천 의석수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림으로써 네타냐후 총리가 권력 연장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거국 내각’ 구성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 조인트리스트 대표단은 헤르조그 대통령과 면담에서 이견이 있더라도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현 정부를 교체하기 위해 차기 내각을 외부에서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음. 유세프 자바란 조인트리스트 대표는 “유권자들은 변화를 위해 투표장으로 향했다”면서 “우리는 지금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중 그나마 덜 나쁜 쪽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음.
– 조인트리스트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여러 아랍계 정당이 하나로 뭉친 정치 연합체. 이들은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과 이스라엘 내 아랍계 시민의 권리 보장을 요구해 왔으며, 강경 우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의 재집권을 강력히 반대해 왔음. 앞서 독자 노선을 걸어온 이슬람주의 성향의 아랍계 정당 라암(8석) 역시 아이젠코트 대표를 차기 총리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 분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던 아랍계 정당들이 ‘반(反)네타냐후’라는 공감대 아래 아이젠코트 지지로 결속.
– 애초 총선 개표 결과 친네타냐후 블록보다 5석 적은 48석의 의석에 그쳤던 반네타냐후 진영은 크네세트(의회) 전체 120석 중 과반인 67명(아랍계 정당 19석 포함)의 지명 추천을 받아 아이젠코트를 총리 후보로 내세울 수 있게 됐음. 이스라엘 정치 체제상 의회 과반의 추천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으로부터 1순위로 연정 구성권을 받게 되는 만큼, 아이젠코트의 차기 총리 등극 가능성이 한층 커졌음.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굳건한 우군이었던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의 총리 후보 추천 포기 속에 실각할 위기에 놓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