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반도체 CXMT, 올해 안에 차세대 제품 출시
– 중국 반도체 자립의 ‘첨병’으로 꼽히는 창신메모리(CXMT)가 D램 메모리 기술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며 이를 이용해 올해 안에 차세대 서버용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음. 12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제일재경·과창판일보에 따르면 차오칸위 CXMT 총재는 최근 한 행사에서 연말까지 D램 아키텍처 ‘4F²’를 이용한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제품 ‘DDR5 RDIMM’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음.
– 차오 총재는 이 아키텍처가 D램 트랜지스터 배열상의 혁신이라며, 자체 개발한 ‘VSG’ 트랜지스터가 채널을 수직으로 둘러싸는 방식을 통해 누설 전류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 메모리 집적도는 높인다고 설명. 이어 CXMT가 4F² 아키텍처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
– 반도체 업계에서는 웨이퍼 제조 공정에서 포토리소그래피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최소 선폭(간격)을 ‘F’라고 부르는데, 4F²은 메모리 1개 단위의 크기가 ‘F 제곱의 4배’라는 의미라고 제일재경 등은 설명. 이어 현재 D램 업계의 주류 아키텍처는 6F²이며, 6F²에서 4F²로 발전하면서 단위 면적 내 트랜지스터 숫자는 늘고 메모리 집적도는 높아진다고 전했음. 또 서버용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이 우위를 보여왔고 CXMT는 가전제품에 집중해왔는데, 이번 신제품 출시 예고는 CXMT가 서버용 메모리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라고 해석.
– 상하이교통대학 ‘컴퓨터법학·인공지능(AI)윤리 연구센터’의 톈펑 연석주임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세계 3대 메모리 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4F²이나 그와 유사한 3차원(3D) D램 로드맵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대규모 상업화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음. 이어 CXMT가 4F²에 기반한 제품을 먼저 출시할 경우, 차세대 메모리 경쟁에서 선도적 지위를 점하고 첨단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의 입지도 강화될 수 있다고 기대.
– CXMT는 앞서 지난 7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666억1천만 위안(약 13조2천억원)을 조달했고,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며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바 있음. CXMT는 8월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6 양산을 공식화했고, 지난달에는 5세대 D램 공정에서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히기도 했음.
2. EU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 연간 35만대 제한”
–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을 연간 35만대로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EU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 해당 조치는 내년부터 시행되며, 4년간 적용. 상한 적용 첫해에는 35만대가 적용되고, 2년차부터는 상한 물량이 매년 6% 증가. EU 고위 당국자는 “EU에 대한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량은 올해 최대 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번 조치로 현재의 수출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음.
– 이번 합의는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두에 적용. 또한 이 합의는 EU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 등 EU로 수입되는 모든 원산지의 차량을 대상으로 함. 앞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과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제2차 중-EU 경제무역협의’를 개최하고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EU 수출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한 바 있으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바로 공개되지 않았음.
–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기자 문답 형식을 통해 EU와 협의 내용과 관련해 “양측이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무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상했다. 경제·무역 분야의 이견과 상호 관심사를 균형되게 처리했다”고 밝혔음. 이어 EU 측 통계를 근거로 EU의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 규모가 2024년 10만7천대, 지난해 30만2천대 기록했다며 “양측은 2025년 (수치를) 바탕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음. 이를 통해 중국 기업들의 수출 공간과 안정적 성장을 확보했으며, 양측 산업의 현실에 기반한 합리적인 관심사도 고려했다는 입장.
– 대변인은 또 양측이 비차별 원칙에 합의했다며 “어떠한 조치도 중국 상품만을 겨냥해서는 안 되고 중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중국이 확보하는 쿼터는 EU의 다른 어떠한 수입 원산지보다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음. 전기차에 대해서는 “양측이 올해 1월 상계관세 문제에서 ‘연착륙’했다”며 EU 측이 가격 약정과 관련한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고 언급.
3.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일본 정부가 은폐”
–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발생한 조선인 학살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당시 학살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새 공문서의 내용이 확인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보도. 간토대지진 관련 연구자인 고토 아마네 씨는 최근 새로 발견된 간토대지진 당시 공문서를 자세히 검증한 결과 당시 유언비어로 인해 발생한 조선인 학살 등 만행을 국가가 자세히 조사했으나, 범인 검거를 최대한 제한하고 가급적 처벌하지 않는 방식으로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이니치에 전했음.
–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와 요코하마 등 간토 지역을 강타한 규모 7.9의 초강력 지진. 10만명가량의 인명피해가 난 이 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본에 살던 조선인 수천 명 등이 일본 자경단원, 경관, 군인의 손에 목숨을 잃었음. 고토 씨가 근거로 든 공문서는 ‘선고비수(鮮高秘收) 제22호’로, 당시 가나가와현 지사가 지진에 따른 현 내 조선인과 중국인의 범죄 및 보호 상황을 조사한 5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 이 문서에 따르면 당시 가나가와현 요코하마는 유언비어가 처음 번진 발원지이자 가장 학살이 심했던 곳임에도 당시 조선인에 의해 발생한 범죄는 14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온다고 고토씨는 전했음. 그중 9건은 용의자가 일본인 군중에 의해 살해됐으며 성명이 확인된 것은 5건뿐으로 알려졌음. 범죄 내용이 명확한 것도 절도 4건뿐이며, 이 역시 1명 또는 2∼3명이 저지른 것으로 집단적인 범죄나 폭동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음. 반대로 범죄자로 오인돼 조선인이 살해되거나 다친 사건은 80건.
– 이들 사건의 가해자는 모두 군중이며, 80건 중 용의자가 특정된 건수는 10건에 불과했으며, 용의자가 특정된 10건 중에서도 조선인을 죽이거나 다치게 해 경찰에 검거된 건수는 3건(살인 2건, 상해 1건)에 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고토씨는 전했음. 고토씨는 “학살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범인은 검거되지 않고, 재판에 회부되지도 않는, 근대국가로서 있어서는 안 될 심각한 정도의 처리가 있었다”고 지적.
– 고토 씨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정부 내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인 것에 대해 “내무성, 사법성, 계엄사령부(군), 조선총독부, 각 현·시·정·촌, 각 현 경찰부 등이 조사한 보고서가 여러 종류나 있다”라고 반박. 지난 2023년 8월 30일 마쓰노 히로카즈 당시 관방장관은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인에 의해 자행된 조선인 학살에 대해 “정부 조사에 한정한다면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음.
4. 학교 총기사건 잇따른 필리핀, 미성년자 SNS 이용 금지 추진
– 올해 들어 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잇따른 필리핀에서도 미성년자의 소셜미디어(SNS) 이용을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하원은 전날 13세 미만 미성년자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음. 필리핀 하원은 최근 유사한 법안을 승인한 상원에 이어 이번 법안에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음. 양원이 두 법안 내용을 조율한 뒤 최종안을 제출하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
– 상원이 승인한 법안은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SNS 계정을 만들 수 없도록 해 하원이 승인한 법안보다 더 엄격함. 이번 법안은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필리핀에서 학교 총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이후 미성년자의 SNS 이용과 관련한 논쟁이 벌어지면서 추진됐음.
– 지난 6월 필리핀 중부 레이테주 타클로반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14∼15살 용의자들이 권총을 난사해 학생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음. 지난 8월에는 남부 민다나오섬 남삼보앙가주 삼보앙가시의 중고등학교에서도 9학년 학생이 소총과 권총을 쏴 또 다른 학생 1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음. 이 용의자는 보디캠을 착용한 채 자신의 범행 장면을 SNS로 생중계하기도 했음.
– 필리핀에서는 총기 소유는 엄격한 규제 대상이지만, 암시장 등지에서 총기가 비교적 널리 유통되고 있음. 앞서 호주는 부모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미성년자의 SNS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세계에서 처음 만들었고, 지난해 12월부터 시행. 이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도 유사한 조치를 시행했으며 유럽연합(EU)도 27개 회원국 전역에서 13세 미만 아동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음.
5.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 부족 간 충돌로 9명 사망
– 부족 간 유혈 충돌이 3년 넘게 이어지는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또 충돌이 발생해 9명이 숨졌음. 12일 뉴인디언익스프레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마니푸르 산악지대에 있는 캄종 지역 차사드 마을에서 지난 9일 밤 다섯 자녀를 둔 22세 쿠키족 여성이 괴한들의 총격에 사망.
– 차사드 마을은 나가족이 대다수를 이루는 캄종 지역 안에 있고, 나가족과 경쟁 관계인 쿠키족도 다수 거주.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쿠키족과 나가족 무장단체 간 교전이 시작돼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졌음. 우크룰 등 인근 지역에도 번진 교전으로 양측에서 9명이 숨지고 가옥 수십 채가 불탔음. 한 나가족 시민단체는 무장 괴한들이 52세 나가족 주민을 참수한 뒤 신체 일부를 가져갔다며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신체 부분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음. 이번 충돌의 발단이 된 22세 여성 피격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음.
– 충돌 이후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주정부는 질서 유지를 위한 병력을 해당 지역에 투입하고, 양측에 자제를 촉구. 충돌은 쿠키족과 마니푸르 내 최대 부족인 메이테이족이 2023년 4월 이후 유혈 충돌을 빚으며 지금까지 300여명이 숨진 가운데 발생. 쿠키족과 메이테이족 간 충돌은 마니푸르 고등법원이 메이테이족을 지정 부족(ST)에 포함하라고 명령한 후 쿠키족이 반발하면서 시작. 헌법상 지정 부족이 되면 대입, 공무원 채용, 토지 구매 때 혜택을 받기 때문에 쿠키족은 자신들의 혜택을 빼앗긴다고 판단한 것. 문제의 법원 명령은 결국 2024년 2월 파기.
– 기독교도가 많은 쿠키족과 힌두교도가 대다수인 메이테이족 간 충돌은 2023년 격화했다가 현재는 대규모 충돌은 다소 줄어든 상태. 이들 두 부족간 충돌로 6만명 이상이 피란하기도 했음.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마니푸르는 방글라데시와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지역으로 여러 부족이 혼재해 갈등도 많음.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쿠키족과 나가족은 같은 기독교 문화권이자 지정 부족이지만 역사적·정치적 배경 차이로 주로 토지 소유권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음.

6. 파키스탄 “비상사태 주정부, 아프간 연관 무장단체와 결탁”
– 파키스탄 정부가 최근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역의 주 정부가 아프가니스탄과 연관된 분리주의 무장단체와 결탁했다고 주장. 1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방송부 장관은 제1야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이 이끄는 북서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정부가 분리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한통속으로 활동했다고 밝혔음. 파키스탄 정부는 이 같은 유착 의혹을 지난 1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정부의 권한을 박탈한 근거로 제시.
– 이는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정부가 이슬람 무장단체의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파키스탄 정부의 기존 주장을 넘어 무장단체와 결탁했다는 입장. 타라르 장관은 지난주 임란 칸(74)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무장세력의 도움을 받아 아프간 국경 인근 지역을 통과했고 무장세력이 안전한 통행을 보장해 줬다며 “테러리스트를 지원하는 주 정부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음.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PTI 소속 소하일 아프리디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총리가 잇따른 폭력 사태의 배후로 의심받는 TTP를 지원했다고 비난.
– 아프리디 주 총리는 지난 11일 비상사태 선포 후 PTI의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최고 책임자 등 수백명과 함께 체포된 상태. 타라르 장관은 또 “현재 아프간 영토에 TTP 소속 6천명을 포함해 2만명이 넘는 무장세력이 남아 있다”며 “그들은 그곳을 은신처로 이용하며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고 강조.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아프간과 가까운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무장단체의 공격이 급증했고, 대부분 TTP의 소행으로 알려졌음.
–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의 무장단체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해왔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면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2∼3월에는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까지 벌였음. 아잠 나지르 타라르 파키스탄 법무부 장관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정부의 권한이 최소 6개월 동안 정지됐다고 밝혔으나 비상사태를 언제 해제할지는 언급하지 않았음. 줄피카르 부카리 PTI 대변인은 파키스탄 정부 주장을 일축하고 당 법률팀이 정부의 비상사태 선언과 관련해 법적 이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음.
– 지난달부터 PTI는 부패 등 혐의로 수감된 칸 전 총리의 석방과 병원 이송 등을 요구하며 당의 거점인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에서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대규모 행진 시위를 하겠다며 정부를 압박.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이슬라마바드 일대에 3만명 넘는 보안요원을 배치하고 주변 진입로를 봉쇄하는 등 시위를 저지. 크리켓 슈퍼스타 출신으로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정치적 경쟁자인 칸 전 총리는 2018년 집권했지만, 파키스탄 권력 실세인 군부와 마찰을 빚다가 2022년 의회 불신임 투표로 물러났음.
7. 후티 깔본 빈살만 왕세자, 리더십 시험대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시험대에 올랐음. 12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후티는 공항을 비롯한 사우디의 급소를 노린 공세를 연일 지속. 후티는 이날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연합군이 요격. 지난 10일 리야드 국제공항에 단행된 미사일과 드론 공습에서는 14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 이는 올해 2월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서 미군 기지나 미국 우방을 겨냥한 단일 공격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태로 기록.
–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의 공항과 영공을 제외한 모든 공항을 때리겠다는 게 후티의 방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의 요격 미사일이 부족하다고 지적. 실제로 방공망이 뚫린 정황은 속속 전해지고 있음. 리야드는 후티가 통제 중인 지역에서 800㎞ 이상 떨어져 있지만 후티의 공격이 잦아지면서 도심 일부가 전쟁터처럼 변했음.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안전을 우려하는 듯한 모습을 노출. WSJ은 빈살만 왕세자가 벙커를 갖춘 경호 수준 높은 궁전들을 오가며 지낸다고 전했음.
– 이란으로부터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받아온 후티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자 중동 내 미국의 최대 우군인 사우디를 압박하기 시작. 올해 7월 사우디에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홍해 해운을 위협. 8월에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연안에서 공세를 벌여 전략 항구도시 모카를 점령. 지난달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할 사우디의 핵심 수출 통로인 동서 송유관을 파괴해 한동안 가동을 중단시켰음.
– 사우디의 국방력은 후티를 압도할 수준이지만, 후티가 사우디 정규군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대신 사우디에 간헐적 공격을 가해 막대한 비용을 부담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문제. 후티의 이 같은 비대칭 전략에 사우디는 안보가 흔들리면서 경제까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음.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 전쟁에 따른 지출 증가는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경제를 위축시킬 위험을 키우고 있음. 네옴 신도시, 리야드 대형 큐브형 빌딩, 사막 스키장 등 왕세자가 추진해 온 초대형 프로젝트들도 중단되거나 재검토되고 있음.
– 상황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빈살만 왕세자가 후티의 위협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도 나옴. 젊은 국방장관이던 그는 2015년 예멘 내전에 개입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를 지원했으며, 사우디 주도의 군사작전은 후티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이어졌음. 안팎의 만류에도 압도적 공군력과 자금력을 앞세워 후티를 몇주나, 몇개월 내에 후티를 끝장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으나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 사우디는 교착 끝에 2022년 후티와 굴욕적인 휴전에 합의했지만 최근 미국, 이란의 전쟁과 맞물려 다시 충돌이 재개.
– 경제와 안보가 통째로 흔들리는 국면에서 빈살만 왕세자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 사우디 당국은 이란이 후티에 사우디와의 군사 대결을 압박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란을 달래는 것으로 전해짐. 빈살만 왕세자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압박을 뒤로 지지하면서도 사우디의 의도가 대결에 있지 않다는 점을 이란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음. 관심은 미국이 사우디와 후티의 충돌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입할지 여부에 쏠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후티와 소통 중이라면서도 사우디의 공습에 동참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음.
8. 이란 외무부 “사우디·후티 분쟁, 대화 중재할 것”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공항을 공격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란이 사태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양측의 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음. 특히 이란 측의 대화 지원 의지 표명은 이란과 사우디 외무장관이 처음으로 직접 접촉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나와 주목.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주말 사이 벌어진 사우디 공항 피격 사건 등 후티와 사우디 간의 충돌 격화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음.
– 바가이 대변인은 “아라비아반도에서 벌어지는 상황 전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는 당사자들 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선의의 주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강조. 그는 현 지역 정세에 대해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행동으로 인해 우리 지역은 이미 충분히 긴장된 상태”라며 “긴장의 지속과 고조는 결국 시온주의자 정권에게만 이익이 될 뿐이며, 우리는 두 이슬람 국가 간의 분쟁과 전쟁이 계속되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했음.
– 예멘 문제 해법과 관련해 바가이 대변인은 “이 문제는 예멘과 사우디 간 합의를 통해 진작 해결됐어야 했다”고 지적. 그는 “당시 양측 간에 합의된 로드맵이 있었고 이란은 그 합의의 전면적 이행을 지지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음. 이어 지난 7월 22일 예멘 사나 공항 피격 당시 이란이 사태 악화를 경고했던 점을 언급하며 현재의 충돌 상황을 안타까워했음.
– 주말 사이 후티 반군은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등을 공격해 최소 14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 이후 양측이 강력한 무력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전화 통화를 갖고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 외교적 해법 모색에 이목이 쏠리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