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저장성 “온라인 플랫폼 ‘트래픽권력’ 규제해야”
– 중국 첨단 과학·기술 분야 선도 지역으로 떠오른 동부 저장성이 온라인 플랫폼의 ‘트래픽(데이터 전송량 혹은 방문자 수) 권력’을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음. 11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저장성위원회는 최근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에 올린 “‘트래픽 권력’을 제멋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한 플랫폼이 트래픽 분배와 콘텐츠 심사, 사용자 데이터 관리 등 핵심 권력을 동시에 장악하고, 자신의 상업적 이익을 의사결정의 최우선 고려대상으로 삼으면 사이버 공간 공정 질서를 훼손하게 된다”고 지적.
– 저장성위원회는 “공공 영역의 트래픽은 플랫폼의 사유재산이 아니고, 일종의 ‘준공공권력'”이라며 “효과적인 규범과 제약이 필요하다”고 강조. 저장성위원회는 어떤 화제가 갑자기 인기 검색어가 되는 것이 이용자들의 선택 때문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의 선택에 의한 것일 수 있고, 트래픽 거래를 통해 인기 검색어 순위와 상위 노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
– 또 저장성위원회는 “일부 초대형 플랫폼은 트래픽의 ‘생사여탈권’을 쥔 채 무의미한 단편 드라마와 감정적인 짧은 글, 선정적인 동영상을 ‘편애’하고 추천하면서 허위·저속 콘텐츠가 퍼지도록 방치하고 있다”며 “플랫폼 자원을 손에 쥔 사람은 여론을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고, 일부 왕훙(網紅·인플루언서)은 핫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
– 저장성위원회는 “플랫폼의 권력 경계를 더 명확히 하고 제도적인 구속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플랫폼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핵심 관문은 플랫폼 규칙에 대한 감독·관리를 강화하는 것이고, 플랫폼을 ‘트래픽 독점자’로 놔둘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 전 과정을 감독·관리 시야에 포함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 아울러 계정 정지와 영구 발언 금지 등 엄중한 조치의 경우 플랫폼의 알고리즘 판정 외에 인간의 수동 심사 과정도 있어야 하고, 플랫폼이 트래픽 권력을 이용해 부당하게 수수료를 징수하는 행위 역시 단속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음.
2. 중국 신장 빙하, 30년간 서울 면적 3.6배 감소
–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지난 30년간 서울 면적의 3.6배에 달하는 빙하 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빙하 붕괴, 홍수, 토석류(土石流) 등 자연재해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음. 1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장 종합과학탐사단은 전날 신장 우루무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
–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신장 지역에는 모두 2만4천202개의 빙하가 있으며 전체 면적은 2만3천6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신장은 중국에서 빙하가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 그러나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빙하 면적이 빠르게 줄고 있음. 1990년대부터 2020년까지 약 30년간 사라진 빙하 면적은 2천167㎢로 집계. 서울 전체 면적(약 605㎢)의 약 3.6배에 해당. 빙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꼽혔음.
– 최근 30년간 신장 지역의 기온은 10년마다 평균 0.34도씩 상승. 이는 세계 평균의 약 1.7배이자 중국 전체 평균의 1.13배에 달하는 속도라고 연구진은 전했음. 연구진은 빙하 감소가 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대형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 빙하가 녹으면서 강물의 양이 늘어나고 빙하의 안정성이 약해질 경우 빙하 붕괴, 홍수, 토석류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 또 신장 지역의 호수와 습지 면적이 약 3분의 1 증가했다며 빙하가 녹아내린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고 밝혔음.
– 이번 조사는 중국 과학기술부 주도로 2021년 시작된 5개년 사업으로, 중국 전역의 46개 연구기관이 참여. 연구진은 인공위성과 드론을 활용해 빙하의 이동과 온도 변화를 추적하는 한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도 빙하 변화와 재난 위험에 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음. 최근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는 빙하 붕괴로 인한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 지난 8월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 접경 지역에서는 빙하·암석 붕괴로 시작된 대규모 토석류와 홍수가 발생해 양국에서 수천 명이 숨지거나 실종.
3. 일본 다카이치 총리, 내각에 대외발신 강화 지시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최근 단행한 개각 이후 각료들에게 역사 문제 등에 대한 대외 메시지 발신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 일본 정부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 역사를 둘러싸고 중국, 러시아, 북한 3개국이 연대해 자국을 비판하는 움직임에 경계심을 높이고 있음.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구(舊) 적국조항’을 조속히 삭제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신군국주의’로 비판하는 북중러 3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옴.
– 적국조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의 적국이었던 일본·독일 등 옛 추축국을 대상으로 한 유엔헌장 규정의 통칭으로, 유엔헌장에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승인이나 선전포고 없이 이들 국가에 대한 군사 조치가 가능하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조항이 있음. 다만 유엔총회는 1995년 이들 조항이 사문화됐다는 인식을 확인했으며, 2005년에는 삭제 방침에 합의. 그러나 헌장 개정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조항 자체는 남아 있다. 일본은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구 적국조항’이라는 표현을 사용.
–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중러 3국의 최근 일본 비판 움직임과 관련해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견제하고 일본과 주변국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음. 일본 외무성 내부에서는 사문화되다시피 한 적국조항 문제를 다시 꺼내 들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됐으나 다카이치 총리 측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연설 내용에 조항 폐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음.
–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9일 열린 일본 국회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도 “어떤 나라도 적국조항을 원용할 여지는 더 이상 없다. 조항 삭제를 위해 관계국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설득 작업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 다카이치 내각은 지난 7월 국가 정보 수집의 사령탑으로 출범한 국가정보국 활동을 통해서도 타국 세력이 역사 문제를 이용해 자국 내 여론 등에 영향력을 미치는 공작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한다는 계획. 여론 조작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제 전쟁 범죄 내용을 사실에 기반해 알리는 활동까지 검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옴.
4. 인도네시아, 말레이·싱가포르와 ‘산불 진화’ 협력 추진
–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산불로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접국 말레이시아·싱가포르가 산불 진화 지원을 제안하자 인도네시아가 이를 환영하고 나서 이들 국가 간 본격적인 협력이 시작될 것으로 보임.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산림부의 리스티안토 프리바디 대변인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산불 진압을 돕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은 우정과 협력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음.
– 앞서 지난 8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통화를 하고 산불 문제에 대해 인도네시아 측이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행동”에 나서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말레이시아도 협력을 제공하는 데 뜻을 모았음. 싱가포르도 그레이스 푸 지속가능환경부 장관이 전날 줌후르 히다얏 인도네시아 환경부 장관과 통화해 지원 의사를 밝혔다면서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음.
– 주변 국가들의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 베르톤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 대변인은 스트레이츠타임스에 “헬기 같은 항공기가 지원되더라도 문제는 시야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헬기보다는 지상 인력이 더 나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음. 최근 몇 달 동안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수마트라섬에서 계속되는 대규모 산불로 발생한 짙은 연기가 바람을 타고 말레이시아·싱가포르로 흘러들어오면서 이들 국가 주민도 고통받고 있음.
– 인도네시아 당국은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건기와 겹쳐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이 잡히지 않고 있음.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중부·동부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 경우 아시아 등지에서 가뭄·폭염 가능성이 커짐.
5. 파키스탄, 야당 거점 지역 비상사태 선포
– 파키스탄 정부가 북서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에 비상사태를 선포, 제1야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이 이끄는 이곳 주 정부 권한을 박탈하고 주 총리를 체포. 부패 혐의로 수감된 임란 칸(73) 전 총리의 석방을 요구하는 PTI와 연방정부 간 대립 수위가 최근 높아진 가운데 이번 조치로 PTI 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증가하는 테러 사건과 악화한 치안 상황”을 이유로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
– 셰바즈 샤리프 연방정부 총리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정부가 이슬람 무장세력의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비상사태 선포 권고안을 내각에 제출했고, 자르다리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대통령실은 설명. 파키스탄 헌법에 따르면 전쟁이나 외부 침략, 또는 “주 정부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내부 소요”의 위협이 있을 경우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음.
– 이에 따라 연방정부는 PTI가 이끄는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정부 권한을 정지시켰다고 밝혔음. 또 PTI 소속 소하일 아프리디 주 총리와 PTI의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최고 책임자 등이 체포됐다고 PTI는 전했음. PTI는 지난달부터 칸 전 총리의 석방과 병원 이송, 가족 면회 허용 등을 요구하며 당의 거점인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에서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대대적인 행진 시위를 벌이겠다고 연방정부를 압박해왔음. 이에 샤리프 행정부는 이슬라마바드 일대에 수만 명의 치안 병력을 투입하고 주변 진입로를 컨테이너 등 장애물로 봉쇄하는 등 행진을 강력히 저지.
– 정부 조치에 대해 줄피카르 부카리 PTI 대변인은 현 주 정부야말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라면서 비상사태 선포는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비판. 또 “이는 결국 더 많은 유혈사태와 불안, 부수적 피해를 초래할 뿐”이라며, 항상 대화의 여지가 있었는데도 이번 조치는 연방정부가 애초에 협상할 의도가 없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음.
– 크리켓 슈퍼스타 출신인 칸 전 총리는 2018년 집권했지만, 파키스탄 권력 실세로 여겨지는 군부와 마찰을 빚다가 2022년 의회 불신임 투표로 물러났음. 이듬해 5월에는 부패 혐의로 체포됐고 이후에도 비리와 권력 남용 등 혐의로 여러 차례 유죄 판결을 받아 현재 수감 생활을 하고 있음. 최근 몇 년 동안 칸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전국에서 반복적으로 집회를 열었으며, 일부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지기도 했음.
6. 인도 Z세대 바퀴벌레당, 이틀째 선관위 규탄 시위
– 인도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불공정 의혹에 항의하는 ‘Z세대 시민운동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이 당국의 강제 진압에도 이틀째 수도 뉴델리에서 시위를 이어갔음. 11일(현지시간) CJP 지도부 일원인 아진캬 신데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선관위 항의 시위를 이날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열 것이라고 밝혔음. 그는 “정부는 우리 지도자들을 체포하고 민주주의를 탄압함으로써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우리는 갸네시 쿠마르(선관위원장)가 사임할 때까지 내일도, 모레도 시위를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
– 이에 따라 시위 참가자들이 전날에 이어 뉴델리의 정부 지정 시위 장소인 ‘잔타르 만타르’로 모이려고 하자 당국은 곳곳에서 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하면서 시위대 집결을 차단. 정부는 이날도 CJP 시위를 막기 위해 경찰 등 치안 인력 약 3만 명을 잔타르 만타르 일대를 비롯한 델리 수도권 전역에 배치. 또 시민들에게 주요 도로·교차로에서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하라고 안내. 지난 7일 뉴델리에서 선관위 행진을 시도했다가 라훌 간디 전 대표가 체포되기도 한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등 야권도 오는 12일부터 시위를 재개하기로 결정.
– 전날 뉴델리 시위를 앞두고 델리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된 아비지트 딥케(31) 창립자와 사우라브 다스 공동 창립자, 아슈토시 란카 대변인 등 지도부 3명은 이날 법원에 의해 석방. 이들은 “향후 1년간 평화를 해치지 않는” 조건으로 풀려났다고 CJP 관계자는 말했음. CJP는 당초 전날 잔타르 만타르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정부는 대규모의 경찰 등 병력을 투입해 교통을 통제하고 시위자들을 무더기로 구금, 시위대 집결을 막았음. 그 결과 전날 델리에서 2천명 이상, 뭄바이에서 약 400명이 각각 체포.
– 최근 CJP는 선관위가 유권자 명단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인도국민당(BJP)에 유리하게 바꿨다는 의혹과 관련해 쿠마르 선관위원장의 사퇴와 선관위 독립성·투명성 강화 등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음. 쿠마르 위원장은 유권자 명단 개정 과정에서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선관위원 2명의 문제 제기와 항의를 10여 차례 받으면서도 야당 지지자들은 명단에서 대량 삭제하고 여당 지지자들은 늘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음.
– 선관위는 명단 개정 과정에서 거주지 이전 유권자 약 6천300만 명, 소재 파악이 불가능한 약 3천만 명, 사망자 2천800만 명 등 약 1억3천만 명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음. 이에 대해 선관위는 이 같은 수치가 유권자 명단 초안 작성 단계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류된 대상을 가리키는 것이며, 잘못 삭제된 유권자는 다시 명단에 등록할 수 있다는 입장.
7. 이란 안보수장 “미국 제안에 답변, 아직 불충분”
–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자국이 제시한 7가지 조건에 대한 미국의 답변이 아직 불충분하다며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 1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레자이 사무총장은 “지난 두 달간 미국은 파키스탄, 카타르, 심지어 이라크 등 세 가지 다른 경로를 통해 접근하며 우리 측에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음. 그는 “우리는 약 2주 전 미국에 7가지 조건을 전달하면서, 이 조건들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나 어떠한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설명.
– 이란은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측에 ‘7일 신뢰 구축안’을 제안.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동결자금 즉시 반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모든 전선에서 전투 중단 등 7가지 조건을 미국이 이행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고 제안. 레자이 사무총장은 이어 “미국이 최근 이에 대한 답변을 보내왔지만, 우리의 조건 중 일부만 수용했을 뿐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명확한 태도를 보였다”며 “우리는 미국의 답변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며, 그들이 먼저 모호하게 남겨둔 문제들을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
–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 그는 “이란의 관리 없이는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의 안전도 보장될 수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중대한 국가 자산이자 국부이며, 우리의 의도는 단순히 통행을 차단하고 통행료를 거두려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광범위한 국익에 있다”고 역설.
– 이란이 과거의 외교 패턴으로 회귀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음. 레자이 사무총장은 “우리는 그동안 세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번 미국은 협상을 저버리고 이란을 공격했다”며 “합의안에 서명한 뒤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상대에게는 당연히 다른 외교적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 그는 또 “미국이 현재의 곤경에서 벗어날 출구를 찾으려 애쓰고 있지만 이란의 거대한 힘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쟁의 종식은 이란 국민의 손에 달려 있으며, 우리의 권리를 미국이 인정할 때까지 결코 저항과 방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음.
8. 사우디 수도 킹 칼리드 국제공항 또 피격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미사일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또다시 공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 리야드 도심 한복판에서도 강력한 연쇄 폭발음이 진동하는 등 후티 반군과의 난타전 속에 사우디의 국가적인 안보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음.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따르면 이날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킹칼리드 국제공항 제4터미널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이 공격으로 파키스탄 국적자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음.
– 연합군은 현장 관할 당국이 직접 진화 및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사우디 방공망이 공항 인근 상공에서 순항 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밝혔음. 리야드 중심부와 북부 도심에서도 강력한 연쇄 폭발음이 최소 두 차례 감지. 이번 연쇄 공격은 전날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미사일 타격으로 사우디인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을 비롯해 미국, 이집트, 요르단, 인도 등 다국적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친 참사 이후 불과 하루 만에 벌어졌음.
– 최근 일주일 새 리야드 공항을 겨냥해 벌어진 세 번째 공습이자 10여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로 사우디 전역은 큰 충격에 빠졌음. 당국은 피해 복구와 안전 평가를 위해 리야드 공항 운영을 전면 중단했으며, 11일부터 목요일까지 리야드 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의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 수업으로 긴급 전환.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우디의 침략에 대응해 지난 24시간 동안 탄도·순항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네 차례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음.
– 사리 대변인은 사우디가 지난 24시간 동안 124차례 공습을 가했다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9일 저녁부터 세 단계에 걸쳐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타격했으며, 이로 인해 항공 교통이 마비되고 공항이 완전히 폐쇄됐다고 주장. 그는 또 사우디 동부에 있는 아람코의 슈가담 가스 시설과 타나집 정유 공장을 정확히 타격해 대형 화재를 일으켰으며,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가해 공항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덧붙였음.
– 그는 엑스(X)를 통해선 “모든 항공사와 전문가, 공항 근로자 및 여행객들에게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한다”고 밝혔음. 이들은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 공항들은 타격에 취약하며 우리 군의 작전 무대가 됐다”며 “우리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방어 실패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사우디에 있다”고 위협.

9. 후티 공세에 선택지 없는 사우디…’비전 2030′ 투자유치 ‘먹구름’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 그러나 후티 반군이 군사적으로 제압하기 어려운 세력으로 급성장한 데다가 정치적 협상도 쉽지 않아 사우디의 선택지는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최근 일주일간 후티가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세 차례 공습하면서 후티와 사우디 간 분쟁의 비대칭성이 부각됐다고 진단.
– 지난 10일 이 공항을 겨냥한 미사일 타격으로 13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는데, 이는 2015년 모스크 자살 폭탄 테러 이후 사우디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공격. 이어 불과 하루만인 이날도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공항을 타격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음. 후티는 공격이 보복 차원이라고 주장. 이들은 석유에 의존하는 사우디를 세계적인 비즈니스·관광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려는 빈 살만 왕세자의 야심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음. 사우디는 세계 각국 정상과 기업 경영진 등이 참석하는 연례 투자회의를 비롯한 대규모 행사 개최를 앞둔 상황.
– 실제로 11일 개막한 제25회 세계석유회의(WPC) 주최 측은 정상적인 행사 진행을 공지했으나 핵심 인사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음. 메그 오닐 BP 최고경영자(CEO)가 항공편 차질로 불참을 통보했고, 와엘 사완 셸 CEO도 참석 불가 통보를 했음. 이달 하순 개최를 앞둔 대표적 투자자 모임인 제10회 미래 투자이니셔티브(FII)도 파행 우려가 커지고 있음. 엑손모빌,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월가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주최 측은 철저한 치안 유지를 약속. 하지만 피격 이후 리야드 공항 운영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행사 진행이 불투명해졌음.
–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사우디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고스란히 노출했다고 지적. 사우디의 국가 개조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은 연간 1천억 달러(약 135조 원)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를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음. 그러나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사우디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투자 위험도가 급등. 중동 경제 분석가들은 “85%에 달하는 항공편 취소율과 핵심 상업 시설의 셧다운은 치명적인 위험 신호”라며 “아무리 획기적인 경제 개방 조치를 제시하더라도 대규모 장기 자본을 끌어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
–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에게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관측이 많음. 후티 반군의 요구가 커지면서 정치적 해법은 더욱 어려워졌고, 군사적인 제압 시도도 성공할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 때문. 후티는 잃을 게 별로 없는 데다가 자신들보다 강력한 적들과 거듭 싸우면서 전투 경험도 더욱 풍부해진 상황.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사우디 전문가 F. 그레고리 고스는 “사우디의 문제는 후티가 사우디 기반 시설을 공격했을 때 사우디가 입는 피해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라고 지적.
– 궁지에 몰린 사우디 정부는 연이은 안보 위기 속에 국제사회 지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사우디의 대 후티 공습 동참 여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 최근 사우디와 국방 조약을 맺은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역시 방어 목적의 병력 및 무기 지원 의사를 표명했지만, 악화 일로를 걷는 전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 결국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통한 포괄적 합의만이 후티의 적대행위 중단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