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람

[만해평화대상 수상소감 전문] 니시모리 시오조 “올바른 역사를 알아야 올바른 미래를 그릴 수 있다”

니시모리 시오조 일본 고치현의회 전 의장

제30회 만해대상 시상식이 2026년 9월 9일 강원 인제에서 열렸다. 평화대상은 니시모리 시오조 전 일본 고치현의회 의장, 실천대상은 박준영 변호사와 안규리 라파엘나눔 이사장, 문예대상은 정호승 시인과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각각 받았다. 다음은 니시모리 시오조 평화대상 수상자의 소감 전문이다. 현장 발언을 옮기되 고유명사와 명백한 음성 인식 오류, 문장 호흡만 바로잡았다. <편집자>

서울에서 인제까지 오면서 산과 강을 바라보니 제 고향인 일본 고치현이 떠올랐습니다. 인제도 고치현처럼 산수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서니 무척 긴장됩니다.

한국의 대표 언론인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만해평화대상을 받게 됐습니다. 지방에서 활동해온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상을 받게 돼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일입니다.

저는 반세기 넘게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제가 한국에 관심을 갖고 찾기 시작한 데에는 두 가지 계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일본 제74대 총리를 지낸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입니다. 그는 “과거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지배하며 고통을 주었다. 일본이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의 은혜가 컸다”고 말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보더라도 북쪽에는 북한이 있고 서쪽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만일 대한민국이 전쟁에서 패했다면 오늘의 일본도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다케시타 전 총리는 “지금 일본이 있게 된 데에는 한국의 역할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는 활동을 해주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계기는 전남 목포 공생원의 윤학자 여사입니다. 일본 이름은 다우치 지즈코이며 제 고향 고치현 출신입니다. 저는 윤학자 여사의 삶을 통해 전쟁의 잔혹함과 사랑의 고귀함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위해 활동해왔습니다. 그동안 저를 한국으로 이끌어주신 많은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안중근 의사는 한국에서 영웅 중의 영웅입니다. 일본에서는 이토 히로부미가 위대한 정치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재판에 참여한 판사와 검사, 변호사, 형무소 관계자와 취재기자 가운데 여러 사람이 제 고향 고치현 출신이었습니다. 이들은 안중근 의사의 신념과 자세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와 고치현 사람들의 이러한 인연은 일본에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일본인과 고치현 주민들이 이 역사를 배우고, 이를 토대로 한국과 올바른 관계를 맺도록 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올바른 역사를 알아야 올바른 미래를 그릴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86세입니다. 남은 생애에도 한일 우호 증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제가 풀어야 할 숙제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역대 만해평화대상 수상자들을 보니 모두 명망 높은 분들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지방의 노인이 격조 높은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역사를 바로 알고 더 나은 미래를 열기 위해 활동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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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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