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800달러인 반면 러시아의 1인당 국내 총생산은 1만 4,000달러로 4배의 차이가 있다.
민족통합에 대한 꿈이 깊어질수록 경제력 차이는 시한폭탄과 같다. 2014년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혁명과 폭동이 일어났을 때 친 일부 러시아인들은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통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반도도 비슷한 상황이다. 크림반도 위기는 그동안 남북한이 점진적인 협상을 통해 통일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일반적인 관점에 회의를 갖게 만든다.
만약 북한에서 어떤 형태의 폭동이라도 발생한다면, 그것은 북한주민들이 남한과의 통일을 추구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한 정치인들은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흡수하는 독일식 통일 대신 남북 간 협상을 통한 통일을 주장해왔다.
크림 사태로 확신하게 된 사실은 한반도 통일이 북한의 경제발전에 대한 희망과 결합될 경우 (북한주민들은) 번영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정부는 주민들로부터 오는 압박에 굴복하고 통일과정을 가속화하거나, 주민들의 끓어오르는 요구에 압도돼 결국 굴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