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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열등감과 자존감

    실버타운에서 검사 출신의 노인과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그가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정권을 잡고 있던 TK출신 검사로 승승장구했었죠. 서울법대 재학 중 고시에 합격했죠. 합격 당시 나보다 실력이 좋은 선배들도 많았는데 내가 왜 그렇게 빨리 합격했는지 몰라요. 세상에는 운이라는 게 확실히 있나 봐요. 그때 같이 합격했어도 나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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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잠깐묵상] 2024 내년은 새해이기를

    요한계시록 3장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계 21:5)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곧 해가 바뀝니다. 얼마 후면 올해는 작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내년이 곧 올해가 될 것입니다. 올해의 다음인 내년은 과연 새해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내년을 맞이하지만 아무나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달력의 숫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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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윤 칼럼]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비빔밥이 있는데, 특히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이 유명하다. 비빔밥을 ‘헛제삿밥’이라고도 한다. 대구 헛제삿밥도 유명했으나 지금은 사라지고, 안동의 헛제삿밥만이 남았다. 실제 제사가 아니라 제사상에 주로 올리는 음식들을 요리하여, 제사가 아닌 평상시에 비벼 먹는 비빔밥을 의미한다. 실제 제사(祭祀)를 올린 음식으로 비빔밥을 해 먹을 때에는 ‘제삿밥’으로 지칭한다. 고추장 대신 간장으로 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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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새해, 새롭게 다시 달리자’ 김석호

      2024년 1월 1일, 새해 아침 어둠을 뚫고 솟은 아침 해 우리는 저마다 뭉클 가슴 뛰었다 다시 움켜쥔 기회, 시간은 내 운명을 걸어야 할 가장 값진 재산이다 다시 나를 활짝 피울 기회가 왔다 이미 깨어서 새로운 희망 단단한 너와 나는 나이는 스쳐 간 추억 속 숫자일 뿐 지금 그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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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고 싶은 그대에게

    백년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덤을 정리했다. 남의 땅 산자락에 남아있는 봉분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폐가 되기 때문이다. 백년 전 죽은 조상 할머니 할아버지는 누구였을까. 가족도 친구도 그 시절 같이 살던 사람들도 모두 죽었다. 손자 손녀도 죽었다. 그 손녀의 아들이 나다. 조상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남은 것은 흙속에 묻혀 있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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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타조 잡는 법과 인문적 통찰

    펭귄과 더불어서 날지 못하는 대표적인 조류, 날지 않고 의연함을 유지하는 새. 뇌의 크기가 눈의 크기보다 작은 새. 이런 타조는 어떻게 잡을까? 타조 사냥을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어디서 읽은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은 내가 말하는 사냥 방식이 아닐 가능성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우화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타조를 발견하면,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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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야구선수들의 특별한 ‘성탄절 잔치’

    라오스 야구선수단 선언문 제1항은 이렇다. “우리는 라오스에서 0.015%의 야구선수이다.” 그만큼 선수가 없기에 한명 한명이 정말 소중하다. 이마저도 대학 졸업 후 모두 생계를 위해 떠나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성탄절 즈음 라오스 야구선수들을 한자리에 모두 초청한다. 우리도 어릴 적 교회에 갔던 것처럼 말이다. 성탄절 분위기와 감동을 선사해 주고 싶어서다. 대략 210명의 선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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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다시,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영유

    한 해가 저문다 영광과 실패, 자랑 또는 상처와 굴욕 어설픈 좌절과 욕망으로 지친 한 해가 저문다 한입 가득 해를 베어 물고 나의 내부로부터 자라온 신산한 이상을 잠재우고, 속이 허전한 벌판 너머 해가, 해가 다시 저문다 이제, 모든 시간으로부터 벗어나 여기까지 이끌고 온 혹은, 이끌려 온 짐을, 짐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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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모든 것을 빼앗긴 자유

    <암병동> <수용소군도>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등으로 옛 소련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고발한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스탈린을 비판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에 넘겨져 사형선고를 받고, 시베리아의 강제수용소 굴라크(Gulag)에 갇히게 된다. 혹독한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어느 날, 기력이 쇠잔해질대로 쇠잔해진 그는 작업도구를 내던지고 땅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평생을 책상 앞의 문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굴라크의 육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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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일원 칼럼] “2023년, 홀황했도다”

    한해 하루를 남겨 두고 또 한해를 되돌아본 느낌을 남기지 않는다면, 내 어찌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인생이다”라는 모토에 어긋남이 없지 않으리오? 올 한해를 사자성어로 남긴다면 ‘惚兮恍兮(홀혜황혜)’로다. 홀황(惚恍)을 파자(破字)해보면, 뜻으로 사용된 마음 심(?, 心)이 세 개요, 음으로 사용된 단어가 勿(물→홀)과 光(광→황)이다. 이 뜻 또한 가볍지 않아, 勿은 칼로 무엇을 토막을 낸 형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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